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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Oct 06. 2023

시댁환장곡-12화 시댁이야기

50되기 365일전, 7남매 막내며느리의 시댁과 제사와 명절이야기

시댁환장곡 12화 시댁이야기하는 이유

50되기 365일전, 7남매 막내며느리의 시댁과 제사와 명절이야기 


12화 시댁이야기하는 이유

      

거실 끝 쪽방 거실에 스탠드 불빛에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왜 '시댁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스스로 묻는다. 자랑스럽기보다 부끄럽고, 우아함과는 거리가 백 만년인, 뒷담화와 열불남에 불과한 이야기에 목을 매는지, 시대에 맞지 않는 아니 뒤처지는 사람들의 삶을 왜 쓰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이 추석, 명절 등의 남성 위주의 전통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힘드니 이젠 그만하고 싶다는 하소연도 아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엮어있는 가족, 친지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통해서 추석, 명절, 제사, 차례 등의 일련의 것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각자의 입장을 고찰해보고 나름의 의미를 찾아 감정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하고 나만의 견해를 고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사소한 일상에서 얻은 소재와 감상으로 꾸준히 글쓰기에 도달했으면 다음 단계로는 불편한, 이야기하기 싫은, 답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어떤 감정이든 감정 안에는 한 사람이 담겨 있다. 하지만 글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다양한 사람들 안에 내 모습이 하나라도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내 이야기, 내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십을 바라보는 시기에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혼생활, 직장생활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결혼과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해석하고 넘어가야 오십 이후의 삶에서 혼란스럽지 않고 담담히 살아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삶도 만만치 않고 녹록지 않았지만 50 이후의 삶은 철학과 소신 그리고 결단이 없으면 흔들리고 부러지고 꺾이기 쉬운 삶이란 판단에서이다.     


나의 '시댁 이야기'가 개인의 감정과 한탄이 담긴 넋두리가 아닌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진지한 고민이 담긴 '시대 이야기'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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