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2. 오늘
2021년도 반이 지났고 하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회사목표를 점검하며 하반기 목표를 수정하고 목표달성에 대한 고민으로 여름휴가를 중심에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시기이다. 학교라면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학기 마무리로 평가와 출결 그리고 대망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점검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갈 시기이다. 한 학기 시험이 끝난 학생들은 간만에 친구들과 서울 홍대구경도 가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이나 카페를 한번 정도 찾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가올 여름휴가계획과 여름방학동안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재미와 그동안 미진하고 부진했던 공부에 대한 야심찬 계획으로 몸은 편안하지만 머리와 마음은 분주하다. 7월초부터 중순은 어딘가 모르게 느슨하고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계획과 일탈과 꿈꾸던 여행과 새로운 만남이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또 모든 것이 멈추고 말았다. 이젠 새롭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지켜야 할 지침들을 강조하고 있지만 2021년 나의 일상이 4단계로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이다. 가장 큰 일탈이 6월 종강 후 대학원 동기들과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소규모로 문학관 답사를 다녀온 것이 전부니 말이다.
학교에 근무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요구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보다 더 보수적으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무언의 합의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기말고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 일 없이 지나가야한다는 마음으로 모임을 참가하지 않았고 외부에서 식사도 한 적이 없었다.
7월초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지침들이 들려오기 시작해서 딸의 기말고사 끝나는 시기와 근무하는 학교의 시험 끝나는 시기 즉 모든 시험이 끝나는 시기 7월 2일이 후 일주일에서 2주일동안은 조금은 자유롭게 지내자고 마음먹고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약속을 하나하나씩 잡았다. 만남이라고 해보아야 2명이고, 많아야 3명인데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고 다이어리 월간계획표에 일정을 적는 그 일련의 과정이 참 행복한 일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보고 싶었던 지인과 먹고 싶었던 음식을 나누고 카페에서 수다를 원했다. 엄청난 바램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은 수일지라도 주변 학교에 학생들 확진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서울에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가 확진을 받으면서 그리고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다음 주 백신접종을 앞두고 있어 더 조심하게 되는 분위기이다.
오늘부터 전면등교로 학교에 학생들은 나오지 않고 급식이 없다. 매년 이맘때쯤에는 전체 회식을 하거나 부서 회식, 동아리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친다. 아쉬운 마음이 모여 부서에서 도시락이라도 시켜 회식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자의 책상에 앉아 혼자 조용히 먹는 것이다. 코로나로 변한 것도 많지만 회식의 의미와 풍경도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