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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장래 Nov 10. 2021

나쁜 이산화탄소는 없다

탄소발자국을 줄여요

지구온난화

북극곰의 눈물



이산화탄소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내용이다.

학교 교육의 힘인지 나에게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는 법'이 이산화탄소를 검색하면 맨 위에 뜨는 것으로 봤을 때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지구의 짧은 역사'라는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그 책에서는 등장하는 이산화탄소는 내가 알던 친구와 사뭇 달랐다.


계속되는 빙하기를 멈추게 도와준 존재.

대기의 균형을 맞춰주며 지구를 적절한 온도로 이끌어주는 존재.


너무도 낯선 설명이었다. 그래, 이산화탄소가 문제겠나. 과도하게 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문제지.

이산화탄소 자체에는 잘못이 없음을 새삼스럽게 자각하는 순간이었다.

이산화탄소는 그냥 이산화탄소다. 지구를 망치는 악당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식의 예시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칼만 해도 그렇다. 요리사의 손에 들린 칼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살인마가 칼로 희생을 낳을 때 의사는 칼로 배를 가른다는 똑같은 행동에서 생명을 살려낸다. 칼은 그냥 칼이다.



이제 우리의 내면에 적용해보자. 나쁜 감정이란 무엇인가.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에 우리는 불편한 안전장비를 기꺼이 착용한다. 

긴장이 있기에 무대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슬픔을 알기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

분노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결론은 같다. 감정은 감정일 뿐.



결국 나는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해골물은 나쁜가? 해골물은 해골물이다.

이를 마신 건 바보 같은 일일 수도 있지만 치열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나쁜 이산화탄소는 없다.

세상의 선과 악을 규정하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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