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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장래 Nov 13. 2021

차라리 네가 꼰대였으면 좋겠어

가스라이팅에 대하여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유행처럼 반짝 쓰이고 말까 했는데 자리를 잡았다.

관심이 생겨 관련 도서를 찾아 읽었다.


책에서 말하는 가스라이팅의 정의는 이러하다.

가스라이팅이란 피해자가 자신의 현실 인식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정서적 학대이다.
- 그게, 가스라이팅이야(8쪽), 에이미 말로 멕코이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이 맞는지 불신하게 되면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이렇다.



 (업무 방법에 대해 한 번도 설명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 직원이 실수하자)

    "내가 꼭 말로 해줘야 알아요?"


 (방금 한 말은 기분이 나빴다고 말하는 연인에게)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잖아.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자식이 이번 크리스마스는 친구와 보내겠다고 하자)

    "이건 가족에 대한 배신이야. 앞으로 크리스마스는 우리와 보낼 생각을 하지 마.




예시의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본다.

"내가 너무 했나?"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인다.  그가 기분 나빠하니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본다.

얼마나 선량하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방식인가.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배웠다.

타인에게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는 마음가짐이 대체 뭐가 나쁜가.



그러나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이는 가스라이팅의 희생양이 된다.

나는 이 사실에 너무도 화가 났다. 대체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당신이 꼰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배려심 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방해는 다양하다.

악의를 가지고 나를 속일 때도 있지만 선심으로 앞길을 막을 때도 있다.


원숭이가 진심을 담아 나무 타기가 즐거우니 꼭 해봐야 한다며 숲으로 데려가도 돌고래가 이를 즐길 수는 없다.

자식이 밖에서 사고당할까 걱정하는 부모님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나 성인이 된 자식을 위험하다며 나가지 못하게 한다면 속박이며 과보호다.



꼰대는 적어도 가스라이팅은 당하지 않고 살아간다. 자신의 가치관이 옳다는 믿음이 확고해서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별로지만 스스로를 향한 신뢰 하나는 배울 점이다.



당신의 가치관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야 한다.

우리의 신념은 타오르는 불처럼 또렷해야 한다.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마무리 짓겠다.

나는 누군가를 돕지 않고 동정심만 느낄 권리가 있다.
비록 다른 사람이 원하는 바와 다를지라도, 나는 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

- 그게, 가스라이팅이야(86쪽), 에이미 말로 멕코이

 


나와 타인의 권리가 충돌할 때, 당신마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누가 내 편이 되어주나.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은 선한 행동이다.

그러나 그게 당신을 해치는데도 참고 넘어간다면 사자의 배고픔을 이해한다며 산채로 뜯어먹히기를 선택하는 얼룩말과 같다.


나는 당신이 꼰대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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