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장래 Nov 26. 2021

목표를 즐겁게 이루는 방법

헬스를 시작할 때 다짐했다.

"식단 조절 같은 건 안 할 거야."


먹는 즐거움을 빼앗긴 삶이라니, 그건 너무도 괴롭다.

뚜렷한 아랫 복근은 탐나지만 차라리 통통한 행복마을 주민이 되는 편이 나았다.

그 고집쟁이가 현재 자발적으로 식단 조절을 실천하고 있으니 과연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식단 조절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인바디 결과 때문이었다. 

헬스장에서 뽕을 최대한 뽑겠다는, 그러나 기대하는 결과는 없는 마음가짐으로 잰 인바디에서 체지방률이 21%가 나왔다.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10% 대도 노려볼 수 있겠는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팸을 구우려다가도 멈칫하게 되고 치즈스틱을 6개씩 집다가도 4개만 먹게 됐다.



핵심은 내가 이를 쉬운 행위로 인식했다는 데에 있다.

눈앞의 크림 스파게티를 포기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행복을 포기하는 큰일'이 '몇 입 안 먹으면 체지방률이 바뀌는 근사한 일'로 탈바꿈했다.

조금만 더하면 된다는 생각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우리가 이루고 싶어 하는 목표들은 대게 너무도 거창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산과 산 사이에 놓여 있는 흔들 다리를 떠올려보자.


까마득한 도착지점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 거리에 눌리고 흔들림에 질려서 다리를 건너기가 어렵다.

눈앞의 한 칸에 집중하는 사람은, 기왕이면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은 큰 괴로움 없이 반대쪽 산에 도달한다.




첫걸음은 반드시 가벼워야 한다.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목표를 두자. 손을 몇 번 뻗어서 성취감으로 즐거워하다 보면 어느새 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큰 목표를 이뤄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실패가 뭐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