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하지 마세요 03
프랜차이즈라는 단어만 보면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팽배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퇴사를 하고 이직이 쉽지 않음을 느낄 때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프랜차이즈 창업'이지요.
이 글은 여러분에게 그 인식을 바꾸어드릴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글도 아닙니다. 안 좋은 것을 좋다고 이야기할 일도 없습니다. 가볍게 글만 보셔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써나가겠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저의 글이 반드시 생각날 것입니다. 그 순간이 여러분이 '결정'을 하기 전이길 바랍니다.
어느 순간 가맹점이 확 늘어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회식할 때 봤던 주점이, 얼마 되지 않아 집 근처에 오픈 현수막을 걸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오픈 예정 리스트' 팝업창이 화려하게 떠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봅니다.
플레이스 리뷰부터, VIEW 영역까지.
칭찬 일색의 포스팅과 기세를 느끼게 하는 기사 자료들까지 넘쳐납니다.
일반적인 예비창업자분들은 보통 그렇게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미 현업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분들은 조금 다릅니다.
주류업체나 다양한 커뮤니티들을 통해서 더 빠르게 유행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소위 '업종변경'을 하거나, 권리금을 받고 현재 매장을 팔고 더 좋은 곳에서 그 브랜드의 가맹점으로 갈아타는 점주님들도 있지요.
자,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몇 개나 있을까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면 가맹본사는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해야 합니다.
해당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본사의 주요 사항을 명시한 서류인데요.
현재는 가맹계약 14일 전에 반드시 예비창업자에게 교부해야 하는 가맹본부의 의무로 법이 정해져 있답니다. 이 정보공개서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인데요.
정확하게 오늘 7월 10일 기준으로 조회해 보니...
놀라지 마세요.
무려 11,875개의 정보공개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 혹시 작년에 유행했던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억하시나요?
✔️ 그렇다면 몇 개 브랜드까지 기억나시나요?
✔️ 1년만 더 거꾸로 가면 어떤가요? 하나라도 바로 기억하시나요?
아마 거의 기억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유행 아이템'만 보고 덥석 계약을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위의 정보공개서 등록된 브랜드의 수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볼게요.
너무 멀리 가지 않고 2020년 코로나 시대를 기준으로만 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님의 입장에서는 경쟁의 프레임이 완벽하게 바뀌었습니다.
쉽게 예시로 풀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직장인의 대중적인 점심 메뉴
'부대찌개' 가맹점을 차린다고 생각해 볼게요.
예전에는 상권 내에서 같은 부대찌개를 판매하는 매장만 직접 경쟁점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부대찌개 브랜드를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무인 밀키트 전문점에 항상 포함되는 메뉴가 되었고
홀 없는 소형 포장 전문 브랜드들도 생겨났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부대찌개 라인업만 최소 5가지가 넘습니다.
밀키트와 간편 조리식품까지 합하면 10가지가 가볍게 넘어가지요.
새벽 배송으로 의정부의 유명한 부대찌개를 이제는 다음 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에이.. 아무리 그래도 올 사람들은 알아서 와서 먹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케이스들을 통해 우리는 '부대찌개'라는 아이템의 경험 접점이 넓어졌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회사 근처에서 먹었던 아이템이 이제는 어제저녁에 집에서 라면사리에 소주 한 병과 같이 먹었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준거가격'과 '가성비'에 대한 정의를 재구성하게 됩니다.
* 준거가격: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 심리적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가격.
오프라인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사이드메뉴로 소시지 구이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삼겹살과 부대찌개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까지 생겼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템이 다 위와 같은 경쟁에 놓여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그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 글을 통해 여러분께서 확실히 생각하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 그럼 프랜차이즈 창업은 안 해야겠구나'라고 단정 지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안 없는 불평과 단정적 사고는 여러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시라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그렇고, 유행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익히고 알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근육을 다양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들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오픈 이후에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그렇게 골고루 유익하고 건강한 글로 여러분께 자신감을 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프랜차이즈가 B2C일지, B2B 일지에 대한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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