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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지 유 May 01. 2024

무관한 자의 길

관심받고 싶어 하는 풀을 본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전 브런치에서 이런 문자가 날아왔다.

'작가님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이런 것도 관심받는 거라고 볼 수 있을까?


이 문장이 쉴 새 없이 날 건드렸다. 톡톡, 톡톡.


내 마음은 무관한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라고 속삭인다. 



겨울엔 내가 걷던 길의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봄이 오고 풀이 자라면 결국 길로서 풍경에 담긴다. 

세상의 관심 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겨울은 지나고 결국 봄은 온다. 저기 물이 있어 매일 걸었을 뿐이오, 풀은 밟으면 낮게라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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