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
꽃 피듯 온다
깨달음은 그 여린 입술로
시지프스의 사슬도 푼다
그대는 어찌하여 한송이 꽃 앞에
걸음을 멈췄는가
꽃은 무슨 수로 그대를
깨닫게 하는가
꽃은 천지에 피며
일심으로 향한다
꽃은 지폐를 세던 그대의 손에
입술을 맞추네, 목숨 걸고서
그렇다, 꽃은 키스 하나에도
모든 숨을 건다, 사심 없이
그것이
꽃의 수다.
꿈, 죽음, 사랑의 삶을 살았다. 시한부 경고를 받고 내 무덤을 고민하다, 한라산에 참호를 팠다. 그런데 죽지 않고 12년째 사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