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놓기 위해 원두를 내려 컵에 얼음을 담고 물을 부을 때
힘겹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떨어뜨릴 그 높이의 빈자리는 조금이라도 남겨둬야 했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물만 가득 붓고 있더라고. 제정신이 아닌 것도 문제지만.
고백해도 성공하지 않을거란 그 마음의 높이는 남겨뒀어야 했는데. 다시 누군가로 채울 공간 조차는 담길 수 있게 말이야.
나와 당신의 모습이 흐트러짐없이 기억될 때, 그 기록은 지나간 어제가 될 거고. 흔적으로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