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의 엉덩이를 두들겨 주었다. 우리 딸 얼굴 오랜만에 본다는 말과 바빠서 얼굴 하나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것. 그랬겠네, 엄마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고 나서야 늘 편하게 잠에 들었으니까.
오늘도 깨어나자마자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어제보다 오늘 더 애틋해질 수 있음에 고맙다고. 나도 엄마가 가진 어둠의 늪마저도 사랑한다고 더 깊고 무섭다고 해도 늘 이대로 곁에 있겠다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존재하는 한 어둠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켜질 수 있는 작은 불빛이라도 되겠다고. 그러니 한없이 어두워진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그 속에 있겠다고.
그녀 덕분에 오늘도 아침부터 가장 따사로운 햇볕을 맞았다. 마음도 절로 뭉클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