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것 다오 새 것 줄게

by 세영


착용감이 있던 옷이나 물건을 좋아한다. 새 것을 사는 게 싫다는 말은 또 아니다. 그리고 잔뜩 더럽혀진 물건을 사랑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새 물건을 망가지지 않게 아껴 입은 그 마음이 나는 좋다. 약간 닳았지만 함부로 대하지 않음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아 나도 늘 조심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이 썼던 소유물을 손길이 몇 번 닿은 채로 내가 다시 입게 되는 그 착화 감 혹은 착용감에 애착이 있다. 워낙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똑같은 물건이라도 새것을 잃어버리거나 뭐라도 튀기만 하면 괜스레 짜증이 먼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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