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by 세영


내가 남겼던 이 글들은 유서가 될 것 같아.

사람들이죽기로 마음먹은 후에 딱 마지막 숨이라고 생각하고 손을 꿈틀거릴 때

쓰는글만이 난 유서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죽기 전에 나 죽겠다. 죽을 거니까 잘 봐. 뭐 이런 거말이야.

그 찰나의순간에 쓴 글만.

그런데아니야.

실은살아생전에 남겼던 모든 글이 유서야.

있을유 다음에 글 서,

원래는보여주기 위한 글이 되었으면 싶었는데. 아니, 그냥 내가실체로 존재하지 않는 걸

남은사람들에게 좀 더 오래 말해주면 좋겠어.

내 곁에사람들이 더는 나의 손을 잡을 수 없을 때 이 글을 보며 나를 살아있는 한

오래도록더듬을 수 있는 유서들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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