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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lee May 29. 2020

<서른의 식사법>과 비건 레스토랑

새로운 먹거리 콘텐츠, 채식

34세,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


곧 만 34세가 되는 나 '노화'를 체감는 중다. 병원에 가면 '괜찮아요' 라는 말보다 '약 드시면서 관리하세요'를 더 듣고, 3년 전에 찍은 사진 어딘가 낯설다.

또 하나, 얼마 전부터 빵을 잔뜩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진다. 나는 '아침에 빵과 커피 먹으러 출근한다' 할 정도로 소문난 빵순이다. 빵순이 자존심이 있지, 주말 내내 빵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젠 소화가 안된다. 이렇게 내 몸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때 마침 어느 브런치 작가님이 추천한 <서른의 식사법>.

타고난 소화력이 약한 저자가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식사법을 찾은 이야기다.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어야 위장이 편안해지고 두통과 스트레스가 사라져, 일상의 질이 올라간다는 깨알같은 경험담.


이 책을 읽고 느낀 3가지,

1) 따뜻한 밥에 채소구이가 먹고 싶다.

2) 나는 건강염려증이 있다며 영양제를 5개씩 챙겨먹지만, 정작 세 끼 식사로 뭘 먹느냐에는 소홀했구나.

3) 건강 챙기기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이슈다.

  



최근 새로운 먹거리 콘텐츠로 비건 레스토랑이 주목받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도 작년에 비건 레스토랑 한 곳을 갔다가, 너무 만족스러워 여기저기 추천한 적이 있다. 채식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닌, 식당 자체가 여행지이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내 자신이 몸에 신경쓰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느낄 수 있다.


내가 갔던 곳은 베트남 호치민의 "hum vegetarian", 입구부터 초록초록한 이 곳은, 근사한 인테리어와 맛있고 눈을 사로잡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내가 찍은 hum vegetarian 매장과 음식 사진, 이 곳 자체가 훌륭한 여행 목적지다.


여행 중 이 곳에 나를 데려간 베트남인 친구는, 여기가 현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라고 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평일 점심인데 국적 사람들이 가득했다. 잡지책처럼 꾸며놓은 메뉴도 인상적! 마실 것, 에피타이저, 식사, 디저트까지 '채식이 이렇게나 다양해요' 라고 보여주는 끝판왕 낌!


이런 식당은 한국에서도 분명 통할텐데.
어떻게 들여올 방법이 없을까?



그 날 이후, 채식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었다.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빵, 고기를 줄이는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속 편한 음식이 먹고싶을 땐 차가운 샐러드보다 hum의 따뜻한 밥과 야채 볶음이 떠오른다.



이제는 주변에도 비건 레스토랑이 많아진만큼,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여름은 멀리 휴가를 가기 어려울테니 여행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일주일 간 회사 스트레스를 핑계로 빵/커피/고기/라면을 잔뜩 먹은 나를 위해, 그리고 요즘 마스크에 덮여 고생하는 입이 호강할 수 있게.


*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비건 음식점 추천 부탁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 모바일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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