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1만 명 줄었다... 코로나 구조조정 현실화 대기업 33%, "코로나 6개월 더 지속되면 인력 감축 나서야"
남의 일이 아니다.
경영진들은 매년 '올해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라고 말한다.회사를 다니는동안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괜찮겠지, 설마 월급이 안 나오겠어?'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다르다.
10년 전 취업 준비할 때, 지금 다니는 회사의 건강 검진일과 최종 면접이 겹쳐 포기했던 회사가 있다. 입사 후에도, 그곳에 다니는 친구와 서로의 회사를 비교하며 부러운 마음을 품곤 했는데, 결국 그 회사는 직원 70%가 휴직에 들어간다고 한다.
당장 내일, 내 일이 될지 모른다.
'전사적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당분간 신사업을 중단한다' 라던지, '급여 xx% 삭감' 등의 조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고작 몇 천 모아둔 게 전부인데... 회사에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내 모습에 무력감이 들었다.
30대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직무에 충실하고 회사 생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지않은 미래를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지난 10년 간 '좋은 직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10년은 '회사 밖에서도 통할 나의 무기'를 만들 시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의 무기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해왔다. 특히 일상에서 좋은 경험을 할 때면, 이것을 제공하는 전문가들을 눈여겨보았는데 이들의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언니들이다
1. 필라테스 센터 원장님
나는 주 2회 필라테스 강습을 받는다.
마스크를 쓰고 하는 1:1 수업이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제외하곤 5개월째 다니고 있다. 40대 초반 원장님은 오랜 강사 경력과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살려, 1:1 전문 필라테스 센터를 오픈했다. 내가우연히 지나가다 인테리어에 반해등록했을 정도로, 공간을 잘 꾸며놓았다.
수업 역시 훌륭하다. 원장님 덕분에 생전 처음 운동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 몸에 필요한 동작을 콕 집어주고, '할 수 있다, 잘한다' 용기를 준다. 컨디션이 별로인 날엔귀신같이 마사지로 풀어주기까지.
입소문이 났는지, 이제는회원이 많아져 수업 시간을 변경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만큼실력 있는 강사와제대로 운동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다.
몸 건강, 마음 건강에 좋은 공간 (출처: 이너프 필라테스 블로그)
2. 1인 미용실 원장님
얼마 전 소문으로만 듣던 '1인 미용실'을 방문했다.
항상 가던 곳만 가는 스타일이라 새로운 미용실은 조심스러웠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이 없는 곳을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작은 공간. 하지만주말 오전, 연희동의 햇볕 잘 드는 깔끔한 공간에서머리를 하는 건 행복한 경험이었다. 원장님에게 내 머리 고민을 얘기했더니 시술을 추천하고, 2시간 내내 나에게만 집중해준다. 다년간 대형 샵에서 경력을 쌓아 온 원장님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결과도 만족스럽다.머리 망할 걱정 없이, 그저 편안히 앉아쉬면 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몸 관리든, 돈 관리든 1:1, 개인 맞춤형이 유행이다. 그러나매번 갈 때마다 만족스러운,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는 과연 얼마나 될까.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나에게 꼭 맞는 솔루션을 찾아주는 전문가들. 이들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시간을 보냈을지 궁금하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불안해진 직장인의 미래. 언니들을 통해 30대현재 나는 어떤 전문성을 만드는 중일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