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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Jul 02. 2022

키오스크 앞에서 생존을 논하는 세상이 올 줄이야

디지털 시대, 개인의 성장을 요구하다

어느덧 일상에 들어온 키오스크


트렌디하고 쾌적한 카페 안. 계산대가 있긴 하지만 주문을 받는 점원이 없다. 대신 사람들은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뽑는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광경이 되어버린 무인결제 시스템. 팬데믹이 촉발한 비대면 문화는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인건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패스트푸드점, 은행, 카페, 분식집 등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키오스크(Kiosk)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정보통신에서는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말함. 대부분 터치스크린(touch screen)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


이토록 편리한 디지털 일상이 누군가에겐...


손가락 하나로 무수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쇼핑을 하며, 배달음식을 즐기고, 복잡한 은행업무도 모두 해결되는 이토록 편리한 세상이라니!


디지털에 능한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변화가 반갑고 편하고, 개인적으로 나도 격하게 반기는 바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는 분식집에서 낯선 기계에 버튼 찾기도 어렵고, 선택해야 할 사항도 많고 뒷사람 눈치가 보여 그냥 가게를 나와버렸다는 어머니의 경험담을 듣고는 답답함 그리고 그보다 더한 안타까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왔으니까.


그렇다. 참 편한 디지털 일상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키오스크가 누군가, 특히 고령층에게는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정부의 디지털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저소득층, 농어민, 장애인 등 다른 정보 취약계층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인생의 지혜와 무관하게,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듦은 필수, 성장은 선택

- 어쩌다 어른 2 송길영 -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세대를 겪는 어르신들의 모습. 어쩌면 위와 같은 송길영 님의 묘사가 가장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참 괜찮은 자세


휴대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는 요즘 아이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디지털 세대의 이점을 상당 부분 누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혹은,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를 표방하며 sns 활동영역도 넓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구독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으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의 어려움까지 느끼는 디지털 취약계층, 특히 부모님 세대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배워나가는 것이 필수적이 하겠다.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나 조차도 가까운 미래에는 새 시대의 취약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역시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되나 보다.


아무튼 그에 대한 사회적 노력으로 각 지자체에서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교과서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인 도움, 그리고 나아가서 디지털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배려하는 시민의식까지 더해진다면 좀 더 세상이 따뜻하게 편리해지지 않을까.


우리 모두 결국엔 나이가 들어갈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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