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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Feb 16. 2023

대한민국에서 '놀기'를 논한다는 것

더 건강한 삶을 위한 놀기에 대한 자세

이제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되는데 노는 법을 잘 모르겠어요


어느 신문기사에서 은퇴한 60대 부부가 했던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회사가 전부 인 줄만 알고 가족 뒷바라지가 사명이라고 믿으며 스트레스는 노래방에서만 푸는 줄만 알았다는 그 시대 산업의 역군들. 열심히 일하는 노고야 치하해야 마땅하지만 개개인의 인생에서 노는 낙이 없다고 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 일 중독을 미덕으로 삼는 사회?


일 중독(Workaholic)이란 일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유능하며 직장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로 존경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취미도 일이라고 하며 일에만 매달리는 '덕업일치'라는 부류가 존재하긴 하나 흔한 경우는 절대 아니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은 일 중독을 미덕으로 삼고 강요하는 사회적 기조가 여전히 깔려있는 곳이다. 야근이나 추가업무, 주말근무, 혹은 학생의 야간 자율학습 등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간이 꽤 길었고, (혹은 여전히 남아있고) 놀이를 사치로 여기는 경우도 있긴 하다. 따라서 '놀기' 혹은 '놀이'를 시간낭비처럼 보기도 다. 그러나 4차 산업사회가 도래한 지금, 놀이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며, 잘 놀아야 더 잘 일하고 잘 살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사설 어린이집에 '놀이학교'라는 신박한 이름을 붙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테다.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노는 것에 대한 편견


놀다:
1. 놀이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
2. 직업이나 일정히 하는 일이 없이 지내다.
3. 어떤 일을 하다가 일정한 동안을 쉬다.

'놀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다. 1번의 기본뜻 말고도 2번 3번의 뜻을 보며 우리 사회에서 '놀기'에 대하여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음을 더 잘 체감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경력단절 여성이 된 후의 씁쓸함을 쓴 이야기는 '언제까지 집에서 놀 거야?'를 참조하시길.


나조차도 '놀다'라는 말 자체를 그리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고 자라왔으니 당연한 일이라마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흘려버린 시간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아마 은연중에 남는 시간에도 자기 계발을 하며 일의 생산성을 혹은 개인의 역량을 높여 일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 혹은 노는 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마저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본 시리즈에서는 위 사전의 1번 의미에 집중하여 '잘 노는 법'에 대한 내용을 다각도로 지루하지 않게 담아보려는 목적이니 무겁게만 생각 마시라.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정비해야 할 놀기 마인드


체면 하면 우리나라 사람이 떠오를 정도로 한국인은 남의 시선과 체면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이런 태도 때문에 덜 재밌게 놀아왔던(?) 것은 아닐까? 열심히 제 할 일은 하면서 여가는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문화. 물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비단 MZ세대뿐 아니라 그 윗세대들도 이런 문화에 익숙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놀천(놀기 천재)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조금 색다르게, 조금 더 뻔뻔하게 그리고 조금 더 부지런히 놀아볼 것을 다짐해 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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