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가 공부하는 대한민국 사상전

체제전쟁 한복판에서 (feat. 체제전쟁 마스터플랜 by 이희천)

by 헬로쿠쌤
도대체 왜 이렇게 생전 처음 들어본 내용이 많은 거지?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이념 전쟁에 관해 눈을 뜨면서부터 가장 많이 자문하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공부할수록,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공산주의와 자유진영 간의 백 년에 걸친 싸움을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더욱 관심이 간다. 동시에 그동안 학교에서도, 뉴스에서도 심지어 교회에서도 접하지 못한 내용이, 그것도 현대사에 막대한 영향이 있던 매우 핵심적인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동안의 무관심과 무지에 대해 안타까움이 절로 나온다.



해방 이후의 한반도, 사상전의 한복판이 되다


우리나라는 이미 사상전쟁, 체제전쟁을 극심하게 겪은 나라이다. 1918년, 공산주의 사상이 러시아에서부터 한반도에 들어온 후부터 공산주의 세력과 반공주의 세력 간 치열한 사상전이 있어왔다. 이는 소위 '백년전쟁'이라 불린다. 특히 교과서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지만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부터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8년 8월까지 3년 동안은 한반도는 그야말로 사상의 각축전이 펼쳐졌다. '건국전쟁'을 방불케 하는 좌익과 우익 간 치열한 사상전쟁은 '제주 4.3 사건', 여순반란사건 등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런 사건들은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과정에 있던 일종의 산고에 가까운 일이었으며, 그마저도 건국된 지 1년 10개월 후 '6.25 전쟁'이 발발해서 이 땅에 또 한 번 비극의 소용돌이가 펼쳐졌다.


이희천 교수에 따르면, 6.25 전쟁은 단순한 국제전쟁이 아니었다. 북한군, 중공군 등 공산국 군대와 대한민국 국군, 유엔군 등 자유우방국 군대 간의 국제전인 동시에 대한민국 내 좌익과 우익 민간인들 간에도 서로 죽고 죽이는 잔혹한 내전이었다고 한다. '북한군보다 바닥빨갱이가 더 무서웠다'라는 증언은 남한 내 좌익세력의 만행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6.25 전쟁으로 인해 참혹한 고통을 겪은 우리 국민은 그 과정에서 반공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되었고 이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우익의 나라로 바로 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이승만 정부는 '멸공', 박정희 정부는 '반공'을 내세웠고, 전쟁의 체험을 가진 국민은 이 정신을 적극 수용했다
p.64 [체제전쟁 마스터플랜] by 이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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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은 시대착오?


그렇다면 국내 종북 주사파는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된 것일까? 좌익 세력 간의 복잡한 관계와 배경, 계열이 있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언급하겠다. 1980년대 초 대학가에서 좌익 운동권이 등장했다. 대학 총학생회는 좌익 운동권의 거점으로 변모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동구 공산권 붕괴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교사, 교수, 작가, 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고 좌경성향의 정부 하에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문화막시즘을 주장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이 이론 그대로 실행된 느낌이다. (문화막시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천이 문화 막시즘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참고하길)


특히 이들은 2000년 이후 국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썼는데, 바로 좌익 재야단체들이 중심이 된 광장 촛불시위와 주사파 정치세력의 정당 진입이 그것이다. (본문 66~67 참고)


그렇다면 왜 국민들은 주사파의 실체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잘 몰랐을까? 이에 대해 이희천 교수는 '이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히 감추어서'라고 설명한다. '민주화'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국민의 사상적 공백과 때로는 호응 속에 거칠 것 없이 세력을 확장해 왔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그러다 1990년 전후 동구 공산권이 붕괴되면서 우리 국민은 반공의식이 희미해졌고 반공 교육도 예전과 같이 철저히 받지 않았다. 나 조차도 '반공'이란 용어를 들으면 시대착오적이거나 촌스러운 느낌으로 치부하며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 다시 말해 국민들은 안이했고 무지했다. 거기에 더하여 특히 젊은 층들은 프레임에 갇혀 진보. 민주 세력 안에 들어있는 좌익 사상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진보가 아니면 어디 가서 대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20대를 보냈으니 말이다.


그 후에 일어난 두 번의 우파 대통령 탄핵과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위기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었던, 아니 어쩌면 많은 이들이 관심 갖지 않은 상황 속에서 더욱 첨예해졌다. 따라서 12.3 비상계엄을 둘러싼 충돌 자체가 체제 전쟁이라 볼 수 있다. 한쪽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지키자고 하며, 다른 한쪽은 비상계엄이 내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중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두 세력 간의 전투는 체제전쟁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아니면 이를 허물고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로 가느냐를 둘러싼 사상전이자 체제전쟁이 그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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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도 체제전쟁 중


체제전쟁이란 사상이 다른 세력 간에 국가의 통치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둘라사고 벌이는 사상전쟁(이른바 이념전쟁)을 말한다

p.48 [체제전쟁 마스터플랜] by 이희천


체제의 다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에시가 바로 남한과 북한이 아닐까? 같은 언어, 민족, 역사를 공유하면서 이념과 정치가 어떻게 다른가에 따라 80년 후에 놀라운 차이를 나타낸다. 이만큼 한 나라에 있어 체제는 매우 결정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


대한민국은 원래 자유민주주의 우익 세력의 나라였는데, 1980년대 대학가에서 양산된 주사파 등 좌익 세력이 40여 년간 세력을 넓혀 국가 주도권을 장악해 왔다. 책에 따르면 현 체제전쟁의 양상은 정권을 주도하는 좌익세력에 대해 우익세력이 주도권을 되찾으려 힘겹게 도전하는 형세다. 더욱 복잡한 사실은 이 전쟁이 단순히 국내 좌. 우 세력만의 대결이 아니란 점이다. 그 배후에 있는 북한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재 국내 정치 상황과 냉혹한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큰 흐름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체제전쟁 마스터플랜]은 체제전쟁이라는 관점으로 거시적인 정치역사의 흐름을 최대한 명확한 어조로 기술하고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불편한 사실들이 책 곳곳에서 발견되지만 이 또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을 인지한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중요한 사실은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제대로 대응한다면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030을 중심으로 깨어나고 있는 국민들이 더욱 가열차게 현 상황에 대해 직시할 때, 더 정확히는 유권자들이 각성할 때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소위 대한민국세력이 더욱 힘을 얻어 체제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반공, 멸공,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같은 구호가 전혀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깨달은 사람 중 하나이자 크리스천으로서 지금의 체제전쟁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믿고 행동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