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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Jan 11. 2022

시크릿 쥬쥬 말고 아이스크림 회사 주주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 심어주기

'시크릿 쥬쥬'를 아시나요?


치링치링 치리링
시크릿 쥬쥬 레츠고 쥬쥬

- 애니메이션 <시크릿 쥬쥬> 노래 중


휘황 찬란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반짝거리는 머릿결을 뽐내며 예쁜 미소까지 장착한 소녀들이 잔뜩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시크릿 쥬쥬. 4~8세 정도의 여자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모를 수 없을만한 존재감을 뽐내는 캐릭터들이 일품이다. 들리는 말로는 뽀로로와 콩순이를 졸업하면 이어지는 코스라고 하더라.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장난감, 색칠공부 등 웬만한 완구점에 가면 다양한 상품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크릿 쥬쥬'를 홍보하려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쥬쥬 총회? 주주 총회!


시크릿 쥬쥬를 사랑하는 6세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의 이름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주주총회 초대장이 집으로 도착했다. 아이가 자기 이름으로 온 우편물이 무엇이냐 묻자, 아이 엄마는 '주주총회'라고 했고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엄마: 주주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게 주주총회야. 00도 주주니까 초대받은 거야.
아이: 우와 신난다. 쥬쥬들이 모인다고요? 그럼 난 무슨 드레스를 입어야 하지?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아이의 순수함과 시대의 트렌드가 절묘하게 유머를 이끌어내는 바람에 한참 동안이나 이 에피소드가 잊히지 않았다.



어린이에게도 금융과 경제교육을


요즘은 '금융과 경제교육에 너무 이른 시기는 없다'라는 모토로 각 가정과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무척 바람직한 변화이자 흐름이라고 본다.

실예로 2017년 3월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때는 12세 어린이가 참석하여 주주 발언을 하는 획기적인 일도 있었다. 그 어린이는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갤럭시 노트 7과 같은 폭발이 없게 해 주세요'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단다.


참고로,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어린이 주주는 18만여 명이라고 한다 (출처: 20대 삼성전자 주주만 100만명 넘본다, 1000만 개미 시대)



애석하게도 유교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돈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음이 사실이다. 돈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다들 공감하면서도 아이에게 '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는 식의 발언을 하는 부모님들이 꽤 많았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존 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본주의를 외면하라고 가르친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서 금융생활에 대해 잘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었으면서 말이다. 미적분 등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수학 문제는 척척 풀어내면서, 정작 현실에서 중요한 금리나 환율 등의 금융경제 상식을 배운 기억은 거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이러한 '어린이 경제교육' 트렌드가 내심 반가우며 실천하는 기관과 가정이 많아짐에 긍정적인 힘을 느낀다.




6세 딸아이에게 물었다

6세 우리 아이도 시크릿 쥬쥬를 좋아하는 건 예외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캐치티니핑으로 갈아탔지만.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주식과 주주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쉽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엄마(나): 회사의 주주가 되면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거야. 엘사 인형을 사는 것도 좋지만 엘사를 만드는 회사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될 수 있어

아이: 우와. 진짜요?

엄마(나): 그럼. 어떤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어?

아이: 음.. 아이스크림 회사!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 금융에 무지해서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은 금융 초보 엄마이지만 자녀에게만큼은 일찍부터 접하게 하여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이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사업자의 마음으로 주식을 사고, 동업자의 마음으로 그 기업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 (엄마 주식 사주세요, by 존 리) 발췌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먼저 금융과 경제 공부하는 어른이자 부모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커버 이미지 출처: 시크릿 쥬쥬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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