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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Apr 12. 2021

골골골 하는 몸을,

매일 글쓰기

요즘 계속 몸이 안 좋다. 그 안 좋음이 싫다 싫다 생각하다가 문득, 한 달 중 내 몸의 컨디션이 괜찮은 날은 며칠 정도 될까를 생각해봤다.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살펴본 바로는 한 달 중 10일 정도 될까 말까. 생리 기간 일주일, 생리 전 일주일은 거의가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그러니 남은 건 10일 정도.


그렇게 본다면 나의 하루 평균 컨디션은 안 좋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 상태를 받아들이고, 개선할 건 개선하고 그래도 안 되겠는 건 그냥 안고 사는 게 현명한 거겠지? 하는 생각.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덩달아 안 좋을 때가 많았다. 아니 거의 그런 상태였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를 베이스로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최소한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들을 지속하는 힘이 많이 약했던 나는, 그래서 운동도 했다 말았다를 반복하곤 했다. 개선 사항이 없어 보이니 쉽게 포기했다가, 또 몸이 안 좋아지면 다시 시작했다가를 무한 반복한 날들이었다.


몸이 안 좋은 지금의 상태를 베이스로 생각하자. 그러다 몸이 좋아 뭔가를 할 수 있는 상쾌한 상태가 되면 그 상태를 더 감사하며 보내자. 늘 골골골이니, 운동을 해서 조금이라도 그 기간이 단축된 느낌이 있다면 한껏 기뻐하자. 그래서 한 달에 15일이라도, 활기찬 상태로 보낼 수 있다면.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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