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들어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일이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야 하니 최대한 빨리 자야 하고, 그럼 한정된 시간에 할 일을 다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지 그것 때문일까?
아이들이 들어오자마자 씻지 않으면 신경이 곤두선다. 왜지? 안 씻은 몸이 병균들을 몰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할 일을 빨리빨리 해 놓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 건 내 문제겠지?
집에 함께 있을 때 모두가 편안했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건 편안함인데 왜 나는 함께 있는 것이 이토록 힘들까? 무엇에 쫓기는 느낌이다. 엄마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조급함도 있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나로 인해 다른 가족들도 모두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 그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왜 이렇게 현실은 내 마음과 다르게 움직이는 걸까?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생각하지만 생각만으로는 그게 잘 안된다. 도대체 어떤 생각이 필요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