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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r 16. 2021

내 하루의 주인은 나

매일 글쓰기

오늘도 하루 종일 알차게 보냈다.

사실 보낸 시간의 질이야 '아이고 아무것도 한 것 없네' 했을 때와 비슷했지만, '수고했어..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기록의 힘 때문인 것 같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필사 모임에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목록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 동그라미들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씩 채워질 때마다 내 마음이 몽글몽글 기쁨으로 차올랐다. 어쩐지 혼자 체크리스트를 만들 때와는 느낌이 달랐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 중심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체크리스트들을 채우지 못하면 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객이 전도되어 체크리스트에 질질 끌려다닌 셈이다. 하지만 이젠 체크리스트에서 일주일간 동그라미 3개 이상 못 받은 목록은 내 하루에서 아웃이야!라고 생각하니 그 체크리스트보단 나 자신이 '주'임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할까?


스몰스텝이란 책에 체크리스트 표시 원칙이 나온다.

1. 실천한 일에만 표시할 것.

2. 행하지 못해도 X 표시하지 말 것.

3. 일주일 이상 실천하지 못한 것 삭제.


어쩐지 이 책이 '이 체크리스트의 주인은 너고, 하루의 주인은 너야!'라고 강력하게 떠받쳐주는 느낌이랄까?


오늘도 그래서 정말 기쁘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비록 해야 하는 일들을 다 못했어도 말이다. 자꾸 안 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니 아웃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래,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정말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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