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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r 17. 2021

어쨌든, 요가

매일 글쓰기

여러 책들을 통해 요가의 좋은 점들을 익히 들어온 터였다. 그래서 어쨌든 한 번은 시작해보고 싶었다. 주머니 사정 상 비싼 곳은 가질 못하고 우선은 도서관에서 하는 일주일 1회 요가를 신청했다.


요가 매트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요가 매트도 예전부터 갖고 싶었고(운동은 안 하면서?;;) 몸이 안 따라줘서 지금은 1회성으로 끝날지 몰라도 내가 하고 싶다는 열망만 가지고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이 있어서, 언젠가는 쓰일 거라는 헛된 희망이 있었다.


여러 정보를 취합한 결과 요가 매트는 1. 두께가 10mm는 되어야 하고(아니면 무릎 아프다고;;) 2. 냄새가 안나야 하며 3.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어야하고 3. 들고 다닐 수 있게 끈이 있는 게 좋더라는 얘길 듣고, 그 기준에 맞춰 주문했다. 분홍 분홍의 이쁜 매트가 오늘 도착. 폭신 폭신하고 여리 여리한 분홍에, 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매트였다. 됐다! 일단 준비는 끝났다.


첫 수업은 오늘 저녁 7시 30분이었다. 요가복을 따로 사진 않아 예전에 필라테스 할 때 샀던 레깅스를 입고 위는 대충 편한 티셔츠를 입었다. 두근두근 하는 가슴을 안고 도서관에 도착하니 나를 포함 총인원이 6명이다. 와 인원 구성도 좋아.


선생님도 딱 할 말만 알맞게 하고, 동작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가르쳐주셨다. 목소리 톤도, 빠르기도, 좋아 좋아!! 모든 게 완벽했던 요가 수업. 완벽하지 않은 건 내 몸뚱이 하나뿐이었다.


'발 끝을 잡고, 앞으로 숙이세요. 배가 다리에 닿도록.'

배가 다리에 닿기는커녕, 발 끝도 못 잡는 내 몸.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제 시작이니까.

몸의 유연함이 바닥이니 나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그것도 좋다.


어쨌든 요가!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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