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성 있게,

매일 글쓰기 D-3 with conceptzine

by 은결

저녁이 되니 지쳐버렸다.

뭔가 자꾸 뜻대로 되지 않는 느낌 때문에 괴로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도 했고, 신문스크랩도 마쳤다. 애들 공부 봐주는 틈틈이 내 공부도 하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서울머니쇼도 챙겨봤다. 오늘 하루 충분히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해결되지 않는 뭔가가 가슴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느낌일까?


휴직을 하고 집에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지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고, 코로나로 애들이 집에 있으니 내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이 더 많은데 어느새 밤이다. 밤마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빨리 잠들지 못하니 잠도 부족하다.


무얼 해야 아, 이 정도면 됐다, 만족하며 잠들까?

하고 싶단 마음을 비워야 하는 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밤이 되면 허무하던데.

정신 수양을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많은 양들의 일을 해 내는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더딘가, 짜증이 났다.

내 안에 나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오늘 이토록 피로한 것일까.


자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자.



일단 할 일을 다 못했다는 생각은, 강의 듣기를 못한 날 더 많이 드는 것 같으니까 하루에 얼마만큼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정확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리고 시간을 분배해 보는 거야.


글쓰기에 대한 책을 더 읽고 싶은데 읽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피로는, 책 읽을 시간이 주어지면 글쓰기 관련 책부터 집어 드는 거지.(지금 아무거나 집히는 대로 읽고 있잖아?) 그렇게 해서 또 며칠을 보내보자.


아침에 신문 보는 시간이 너무 기니까 그 시간도 좀 줄여야 해. 내가 집중하는 시간 총량에 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니까. 30분으로 줄이자. 그리고 줄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거야.


내일부턴 좀 더 계획성 있게 지내보자.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있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열심은 나를 충족시키지 못할 테니까.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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