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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케이 May 01. 2024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옷쟁이가 가장 힘든 계절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 여름이 왔다는 걸 알려주듯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반소매와 반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옷 입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옷쟁이라면 추위보단 더위가 더 큰 고난인데, 더위를 많이 타거나 땀을 많이 흘린다면, 옷은 즉시 시즌아웃으로 관심은 멀어지게 된다. 멋지게 여름 셋업을 입었는데 땀에 젖어있다면, 다른 어떤 날보다 더 긴 하루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패션의 흐름, 나아가 세계패션의 흐름은 유럽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유럽의 멋진 스트릿스냅을 보면 여름 느낌의 멋진 재킷과 니트등 핫하고 멋진 스타일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브랜드에서도 썸머니트나 리넨재킷은 스테디 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아시아의 날씨와 유럽의 날씨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패션에서의 계절이나 기후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의 여름은 해가 지날수록 더 습해지는 느낌으로 썸머아이템들을 활용하기 상당히 어렵다. 유럽의 경우 강한 햇살만 피한다면 상대적으로 썸머슈트나 썸머니트를 입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름만의 분위기는 낭만이 있다. 뜨거운 햇살이 퇴근을 하고 밤이 출근하면 살랑 부는 바람과 기분 좋은 밤공기에 시끌시끌한 길거리의 풍경까지. 여기에 각자의 몸매를 과시하듯 짧은 소매와 짧은 바지는 여름 멋쟁이가 무엇이진 알려주며 여름의 낭만을 증명한다.   

 진정한 옷쟁이라면 여름에 승부가 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고스럽지만 더운 날씨에도 재킷을 들고 다니는 태도와 땀을 많이 흘려 갈아입을 티셔츠를 하나 더 들고 다니는 성의까지. 이러한 성의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옷을 잘 입고 잘 입지 않는 건 중요하지 않다. 옷을 입는 본질적인 이유를 이미 꿰뚫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의에서 나오는 태도는 결코 쉬운 것은 아니며, 패션 그 이상의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옷 입기 가장 어려운 여름날. 옷쟁이인 우리가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는 많다.

멋진 몸매도 좋고 시원해 보이는 스타일링도 다 좋지만, 더위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옷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는 옷이라는 본질적인 이유에 가까워지고, 조금 더 멋진 여름날을 만들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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