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속 틀어올린 회색머리 그 빛

시골동네 코팅파마 떠올리다

by 유연구지

우리 단지 안에

미장원 있다


단풍그늘에

머리돌돌말고

수건뒤집어 쓴

여인이 흥얼거리다가

내가 단풍사진 찍는거

보고 다가 오더니


너무 이쁘죠?

한다


네 너무 이뻐요

아침하고 또 달라요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랬더니

까르르

근데 머리 코팅하신거에요?

묻는다


어어어

코팅...

엄마생각이 확 나서

대답보다 눈물부터 차오른다


우리엄마 파마이름 코팅파마

염색따로 필요없이

파마약에 코팅제타는데

그게 색깔이 있다했다

보라. 갈색. 등


아뇨

그냥 자라는대로

놔뒀더니 이렇게 됐어요ㅎ


너무 이뻐요

잘 어울리세요

앞동에 멋쟁이 언니는

수입코너에서 코팅제사다

회색 코팅한다는데

비슷한 느낌이라서

물어봤어요.


감사합니다.

근데 좀 더 시간지나면

그냥 허얘질거 같아요

요기 안쪽은 백발이에요

ㅋㅋㅋ


그녀도 웃고 나도 웃고


집도착

파마하면 엄청 좋아하시던

밝고 맑은 우리엄마

생각에 또 울컥.

며칠전 일이다


오늘 위령성월 미사시간에

하늘나라 가신분들

이세상보다 더 행복하시다 한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마라

하신다. 애기신부가^^


힘이 난다

기쁘다

그런데 눈물이 난다

엄마아빠

보고싶은 내 욕심때문에.

욕심을 버리면

편안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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