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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oise Apr 20. 2019

방송작가교육원 58기 기초반 수료!

'감격'의 마지막 날 

자랑스러운 나의 졸업장! 아니 수료증! 


어느덧 감격의 21주가 흘렀다. 

선생님과 동기들의 열정을 보고, 듣고, 온몸으로 느꼈던 시간이다.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애를 써주신 선생님, 그리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 애쓰던 동기들. 모두가 참 '멋있었다' 


신기한 게, 마지막 날이 되니 괜히 가슴이 뭉클했다. 솔직히 매주 수업을 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일과 병행해야 했기에 너무 피곤해서 꾸벅 존 날도 있었고, 집중이 안 돼 몽롱한 정신으로 펜대만 굴린 적도 있었다. 시간에 쫓겨 과제를 하고, '아 몰라 냈으니까 됐어' 라며 온 마음을 다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지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내 인생의 긍정적 나비효과가 되리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 걸음 내디뎠고, 시작이 반이다. 설령 내가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지는 못하더라도, 여기서 배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리라. 




그동안 이것저것 챙기느라 고생이 많으셨던 우리 반 반장님, 센스가 대박이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와 한 명 한 명 기념샷을 찍어주셨다. 소중한 추억, 소중한 한 컷. 


마지막 날까지도 선생님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하며 열정을 뿜 뿜 뽐내주셨고, 

우리는 한 명씩 호명하는 대로 나가서 수료증을 받았다. 


뭘까? 마치 고3 때 졸업식 같은 이 기분... 참 묘하다. 이곳은 묘한 곳이다. 단 한 번도 학원을 다니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같은 꿈을 안고, 같은 취향을 가졌지만, 저마다 삶의 방식은 제각각, 나이도 들쑥날쑥한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정이 들 수 있나? 심지어 말 한 번 안 섞어본 동기일지라도, 괜히 그 얼굴이 사랑스럽고 정이 듬뿍 생긴다. 같은 반이라는 이유만으로. 



아, 그리고 대박인 것, 스스로 격하게 칭찬해 주고 싶은 것!

대학교 때만 해도 학고를 맞을 정도로 놈팽이였던 나... 

아카데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강해, 선생님이 호명해 주셨다! 


내...내가? 


핵뿌듯^_____^




많이 배웠고, 또 많이 느꼈다. 

내 인생에서 아마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반에서 언젠가 정말 멋진 작품을 내놓을 작가님들이 탄생하겠지? 


이어진 회식자리 또한 너무나 즐거웠다. 

우리 테이블이 유난히 술을 많이 마신 건 비밀.......

다들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좋으셔서, 아주 호쾌한 회식이었다. 


모두가 빛나는 사람들, 어디서도 매력 있는 멋진 동기들. 

그리고 최고의 선생님...♥ 비록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것들을 합평작에 다 녹이지 못해 

너무나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선생님과의 마지막 허그로 대신 채웠다. 


허그를 해주시면서도, 

내 보잘것없는 합평작에서 굳이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을 한 마디 던지시던 선생님ㅋㅋㅋㅋㅋ

정말 최고십니다 ♥



자리가 길어졌으나, 도저히 새벽 출근이 걱정이 돼 2차까지만 하고 집에 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날 아침까지 살아남은 용사들이 꽤나 있었다는 후문이... 


이제 5월 13일이면, 새로운 반 편성 결과가 나온다. 

연수반을 가든, 아니면 떨어져서 기초반 재수강을 하게 되든, 

아마 나는 또 여의도 지박령이 되어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자, 이제 활자 중독의 삶을 본격적으로 스타트!

많이 보고 듣고 느끼자. 

한 템포 쉬고, 또 열심히 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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