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을 땐, 잠들려 너무 애쓰지 말자.
이따금씩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이 있다. 자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러다 영영 못 자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게 아닐까 걱정이 점점 깊어지고 불면의 밤도 점점 깊어지는 악순환.
반대로 푹 자는 날에는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어 눈을 떠보면 아침이다. 잘 자기 위해 굳이 어떤 노력을 하거나 애쓴 것이 아니다.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련의 과정일 뿐이다.
문득 행복이란 것이 찾아오는 순간도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지려고 애쓰고, 걱정하고, 노력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더라. 그냥 힘을 빼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매일의 일상에 몸을 맡긴 채, 그때에 충실하면 그렇게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 게 행복이란 녀석이 아닐까.
숙면을 위해 햇빛도 많이 쬐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런 사소한 노력들은 할 수 있지만, 그런 일상 속에서의 작은 노력과 성실함 그 후, 잠에 빠지는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노력도,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기는 게 최고다.
행복을 위해서도 너무 애써 노력하지 말아야겠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위한 작은 습관들을 만들고 실천한 후에는, 행복이 찾아올지 마음 졸이며 연연하지 말아야겠다. 찾아오는 건 행복의 몫이지, 내가 억지로 찾는다고 찾아오는 녀석은 아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