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를 활용한 학습방법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법

by Hemio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논문도, 요약도, 정의도 즉시 얻을 수 있는 시대.
그런 시대에 공부는 더 이상 ‘정보를 습득하는 행위’가 아니다.


정보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의심하고, 적용하는가’
이 질문이 새로운 학습의 중심이 된다.


이 글은 내가 ChatGPT를 활용하여 공부하는 방식을 토대로,
AI 시대에 적합한 메타인지적 학습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1. ChatGPT는 사고 거울이다.


많은 이들이 GPT를 강화된 검색 도구로만 사용한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GPT는 대화 가능한 사고 거울이다.


우리는 이 모델을 통해,

1. 스스로 이해한 내용을 검증하고

2. 누락된 개념을 탐색하며

3. 오류의 구조적 원인을 추적하는 동적 학습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은 기존의 수동적 수용이 아니라,
자기반성과 자기주도적 회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비고츠키(Vygotsky)가 말한 "근접 발달 영역(ZPD)"과도 일맥상통한다.


“학습은 언제나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어려운 과제를 통해 발전한다.”


GPT는 바로 그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2. 학습 단계 설명


1. 텍스트를 쪼개고, 재구성


공부의 시작은 텍스트의 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다.


1. PDF 교재를 챕터 단위로 분할하고,

2. 가능한 한 Markdown 포맷으로 변환한다 (chatGPT는 markdown 형식에 익숙하다)

3. 이미지 기반 자료는 OCR(광학 문자 인식)을 통해 LLM의 접근성을 높인다


챕터 분할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지식을 수평선상에 펼쳐놓는 사고 공간을 창조하는 행위다.


이는 피아제(Piaget)가 말한 ‘조직화(Organization)’와 밀접하다.


인간은 지식을 내면화하기 위해 정보를 의미 단위로 묶고,
이를 구조화하는 사고 도식을 형성한다.


텍스트를 쪼개는 것은, 바로 그 구조 형성을 위한 전처리다.


2. 책을 덮고, 기억을 발화하라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이다.
책을 덮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혼자의 힘으로 정리한다.


1. 요약은 절대 책을 보면서 하지 않는다 <-제일 중요!!

2. 순수한 기억과 이해 기반으로, 꼭지(키포인트)를 설명한다.

3. 부족하거나 모호한 지점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도록 한다.


이 단계는 곧 메타인지훈련이다.
플라벨(Flavell)은 메타인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자신의 사고를 인식하고 통제하는 능력”


이 훈련 없이는,
아무리 많은 정보를 암기해도
‘어디를 몰랐는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공부가 된다.

즉, 공부의 가장 큰 이유인 "정보의 인출"이 먹통이 되어버린다.


3. GPT와의 대조 분석


이제 AI의 도움이 들어온다.


"A 문서는 교재 전문입니다.
B 문서는 제가 읽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두 문서를 비교하여 제가 놓친 개념, 오해한 개념을 리스트업해 주세요."



GPT는 이 요청에 대해,


1. 누락된 핵심 키워드

2. 오해가 의심되는 정의나 인용

3. 논리적 비약이나 비일관성을 정밀하게 분석해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GPT가 단순한 패턴 예측 모델이 아니라,
서사적 구조와 논리 연결을 학습한 인공적 언어 모델이기 때문이다.


4. 반성적 자기 대답 & 심화 질의


이제 GPT가 지적한 사각지대를
스스로 다시 서술한다.
이때는 단순한 정답 복사가 아니라,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내가 풀어쓴 언어로

GPT의 지적을 ‘자기 언어화’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GPT와의 대화에서는


“왜 이것이 핵심인가요?”
“이 정의는 어떤 맥락에서 중요하죠?”
“이 개념을 현실 사례에 적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와 같은 반문도 던진다.


이는 곧 소크라테스식 문답이다.
GPT는 이 질문에 절대 감정 없이 응답하고,
매번 논리적 사슬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그 결과, 나는 어느 순간 훨씬 깊은 개념의 내부로 들어가 있다.


3. ChatGPT 학습법의 교육적 의의


이러한 방식은 다음과 같은 학습적 강점을 가진다


1. ZPD 기반 맞춤형 발달 자극
GPT는 너무 쉬운 설명이 아닌, 약간 어려운 질문을 유도함으로써
인지적 긴장과 성장을 유도한다.


2. 구성주의 학습론의 적용
학습자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GPT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언어로 재구성한다.


3. 인지부하 조절
Sweller의 인지부하 이론에 따르면,
적절한 정보량과 외부 지원은 작업기억을 보호하며
학습 전이를 촉진한다.
GPT는 학습자의 인지 부담을 줄이며,
비판적 사고와 개념 확장을 집중하게 도와준다.




4. '공부법'보다 중요한 건 '사유'이다


ChatGPT는 ‘지식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다.
사유를 정제하고, 사고의 빈틈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지금의 교육이 ‘정답’을 요구했다면,
이제의 공부는 ‘정답을 향한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


GPT는 그 지도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길을 걷는 건 여전히 인간이다.


공부는 정보를 모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AI는 우리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지금, 질문부터 시작해도 좋다.


학습 루프 도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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