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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슈룹 Aug 11. 2022

딸의 브런치 글이 읽기 힘들다는 아빠,

걱정이 현실이 됐네

2022년 5월 6일 금요일 브런치 심사 통과 뒤,  만 3개월 넘게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합격의 기쁨을 주변 몇몇을 제외하고 특별하게 알리지 않았다.  주변은 글쓰기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크게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은 더 싫었다. 내가 써나갈 글은 불편한 내용이 대부분이며, 내 삶을 꺼내려면 가족 얘기가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처음 쓴 글부터 조회수가 올라가고, 포털에 3번 노출되면서 결국 부모님께 말했다. 내가 기분 좋아서 말하니 엄마는 좋아하셨고, 아버지도 처음에 응원하셨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는데 딸이 한다니 좋아하셨을 뿐.






역시나 글이 쌓이면 쌓일수록 불편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글을 읽은 엄마는 "네가 이런 일들을 겪는지 정말 몰랐다. 그렇지만 당당하게 맞선 건 잘했다"라고 응원해 주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가 읽기를 포기했다고 엄마가 말했다. 이유인즉슨,



자식이 힘들게 일했던 걸
읽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프네.




자식을 위해 고단하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온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가? 부모는 자식의 슬픔과 마주하기 힘들겠지만, 그 삶이 어떠하든 자녀의 몫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누구에게나 직장생활은 고달프다. 좋은 일도, 억울한 일도, 열받는 일도, 가슴 아픈 일도 있다. 훌륭한 동료를 만날 수도 있고, 이상한 상사를 만나 괴로울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며 글로 풀어내고 있다. 글이 쌓여갈수록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안정됨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브런치에서 글쓰기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더불어 글쓰기 전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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