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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공공 May 07. 2024

두부아몬드케이크

유제품과 밀가루가 없어 편안한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다들 우리 집만큼 가정의 달일까. 기본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깔고 나서 5월 3일 남편 생일, 5월 6일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5월 8일 딸 생일. 나에게 5월의 첫 주는 절대 아프거나 피곤해서는 안 되는, 숨 가쁘게 달려야 하는 일주일이다.

올해도 찾아온 가정주간을 보내며, 새롭게 시도해 본 레시피가 마음에 들어 기록해보려고 한다.

4월 말쯤부터 당관리하는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생각하며 동네의 키토 및 비건 베이커리에서 이것저것 접해보았다. 전문가의 솜씨이기도 하고 남이 해준 것이니 당연히 맛있었다. 그런데 기분 탓인지, 우연인지, 왜인지 모르게 그 빵들을 먹은 다음 날 유난히 피부 트러블이 올라왔다. 특별히 다른 것을 먹은 건 그것들 뿐이었고, 새로운 이슈로 스트레스를 더 받을 일도 없었기에 그저 추측할 뿐이다. 추측일 뿐이지만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그냥 만들기로 했다. 내 남편의 생일 케이크.

여기저기서 모은 레시피를 이리저리 조합하여 만들어보았다.




두부아몬드케이크

*재료: 두부 200g, 계란 2개, 알룰로스 3T, 바닐라익스트랙 1t, 아몬드가루 140g, 베이킹파우더 2t, 아몬드슬라이스, 코코아매스


- 두부를 적당히 잘라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려 물기를 제거하고 곱게 으깨준다(믹서기 사용 추천)

-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잘 섞어준다. 당도와 견과류, 코코아매스는 취향껏 조절한다

- 케이크 틀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발라주고 반죽을 넣어준다

- 예열된 오븐에 넣어 170도 15~20분 정도 구워준다



오트밀크럼블

*재료: 오트밀 20g, 아몬드버터 1T, 알룰로스 1T, 해바라기씨


-  재료를 잘 섞어서 오븐용 팬에 펼쳐 170도 15분 정도 구워준다


비건그릭크림

*재료: 비건그릭요거트 2-3T, 알룰로스 1T, 오트밀크 3T




리뷰를 해보자면, 저녁에 먹었음에도 속이 편한 재료들이기에 어른들 모두 마음 놓고 잘 드셨다.

개인적으로 심심하지 않은 식감을 좋아해서 슬라이스 아몬드와 코코아매스를 넣었는데, 코코아매스의 씁쓸함이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맛이었다. 코코아매스는 빼던지 더 작게 잘라 조금만 넣으면 좋을 듯하다.

두부를 곱게 갈아서 시작해야 하는데 깜빡하고 다 같이 넣어 으깨는 바람에 곱게 으깨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모양이 더욱 잘 잡히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맛에는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완성도 면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아쉬웠던 점.

꾸미기 위해 비건그릭크림과 오트밀크럼블을 급히 만들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남은 오트밀크럼블은 그래놀라처럼 요거트나 오트밀크와 함께 먹으니 꽤 맛있었다.


전체적인 맛이 만족스러워서 딸의 생일에도 해볼까 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았다.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씁쓸한 코코아매스를 빼고 그 대신 무가당 코코아가루나 딸기 가루를 넣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바로 실행.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고양이 발모양 틀에 굽고 초코펜으로 꾸며보았다. 플레인, 딸기, 초코 세 가지 반죽으로 해보았는데 구워놓으니 다 비슷해 보인다. 사실 맛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번에는 두부를 곱게 믹서기로 갈아서 시작했는데도 고운 모양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모양 잘 나오게 하려고 견과류도 포기했는데 말이다. 아마도 반죽이 꾸덕해서 그런 듯하다. 꾸덕함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계란이나 오트밀크를 조금 더 넣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내일 아침에 딸에게 선보일 예정인데, 과연 반응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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