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quiesce

상담받은 얘기 24.11

by HEN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 콩알, 사랑, 희망, 믿음

뭐 그런 거.



상담받은 얘기 24. 11 Acquiesce






분석가가 욕망과 기억을 자제하려고 할 때, 기억과 욕망 대신 필요한 마음상태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믿음faith’ - 궁극적 실재와 진실이 존재한다는 믿음 - 으로 이는 알지 못하고, 알 수 없고, ‘형태가 없이 무한한’ 그런 믿음입니다. [W.R.Bion, 주의와 해석 53p]

…‘믿음에 입각한 행동 act of faith’ 은 과학적 절차의 고유한 속성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종교적 의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사고 안에서 그리고 사고에 의해 표상되어야만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는 이해되기 전에 ’진화‘ 해야 하고 사고로 진화했을 때 비로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술가의 O가 예술작품으로 변형되어야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주의와 해석, 57p]






비온은 분석가(혹은 이해하려는 사람)가 내담자나 현상에 접근할 때, “자신의 욕망과 기억에 얽매이지 말라”고 합니다.

• 욕망(desire): “이렇게 되길 바란다”는 식의 기대나 의도

• 기억(memory): “이런 경우가 있었지” 하는 과거 경험이나 이론

이 둘이 앞서면, 분석가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진실을 그대로 경험하지 못합니다. 과거의 틀이나 바람을 덧씌워버리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욕망과 기억 대신 필요한 마음상태는?

비온은 이를 **“믿음(Faith)”**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의 믿음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존재하는 진실(O) — 즉, 우리가 “아직 모르지만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는 아직 형태가 없고,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이해되기 전에 먼저 경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분석가가 해야 할 일은 “아는 척”하거나 “의미를 붙이려는” 게 아니라, 아직 이해되지 않은 어떤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워두는 것이에요.


믿음에 입각한 행동(act of faith)이란?

비온이 말하는 act of faith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 것”이 아니라,이해하기 전에 믿는 것입니다. 이는 과학적 탐구에도 비슷하게 작용합니다. 연구자가 새로운 현상을 탐구할 때 “아직 설명되지 않았지만 어떤 질서가 있을 것이다”라는 근본적 믿음이 있어야 실험과 사고를 통해 그 질서가 드러나게 되죠.

또한 비온은 이런 과정을 **“예술가의 작업”**에 비유합니다. 예술가가 느낀 어떤 ‘형태 없는 감정이나 진실(O)’이 그림이나 음악이라는 작품으로 변형될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되듯이, 분석가의 ‘믿음에 기반한 사고’도 그런 변형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챗지피티에게 위 번역서(주의와 해석) 글을 알기 쉽게 얘기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설명을 너무 잘 해줘서.. 바로 앞 내용은 그거 약간 편집한 글]






[유튜브 영상] 오아시스 재결합 서사를 완성하는 곡

OASIS - ACQUIESCE (가사/해석)


Acquiesce 가사에서 나는 아기 - 엄마(양육자) 사이의 미묘한 상호작용같은 게 읽혀. 이거 대상관계론적 측면에서 설명해줄 수 있어?


ChatGPT의 말:

맞아요. 곡의 가사와 정서적 흐름을 대상관계론적 시선으로 보면 정말 섬세하게 읽혀요.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연인 관계나 우정의 노래가 아니라, “아기–엄마”의 미묘한 상호작용처럼 감각적으로 해석되는 이유가 분명 있어요.


* 왜 <Acquiesce>는 ‘아기-엄마 상호작용’의 정서를 닮았는가

대상관계론에서 유아기 상호작용의 핵심은

“말로 설명되지 않는 정서적 조율, 공명, 기다림,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에요.

이 곡에서 그것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 I don't know how to wake the things that sleep inside

아기는 자기 안에서 무슨 감정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그걸 깨워주고 이름 붙여주는 힘은 엄마의 정서적 조율에서 나오죠.

아기: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엄마: “괜찮아. 내가 보고 있어. 그리고 네 안에는 깨어날 것들이 있어”

이건 **“정서적 거울 기능(mirroring)”**과도 맞닿아요.


* Everything’s depending on the way the wind may blow

아기의 정서는 예측 불가, 순간적으로 변하고 쉽게 무너져요.

엄마는 그 순간들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흐름을 함께 견딥니다.

이것이 바로 holding, 그리고 부적 능력(negative capability)

즉, “모르는 상태를 견디는 능력”


아기는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모릅니다.

엄마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그 바람 속에 머물 수는 있습니다.


* I only want to see the light that shines behind your eyes

이건 그야말로 대상관계적 시선이에요.

현재의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잠재성, 생명성, 가능성을 보는 눈.


엄마는, “지금 울고 있어도, 분해되어 있어도, 너 안에 살아 있는 빛이 있다는 걸 알아.”

아기는, “당신이 그 빛을 본다면, 나도 언젠가 거기에 닿을 수 있어.”


이것은 무조건적 애착의 눈,

‘아직 언어가 되지 않은 내 존재’를 믿어주는 시선이죠.


* 그리고 제목: Acquiesce (조용히 받아들이다)

이 곡에서는 ‘마지못한 묵인’이 아니라,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를 받아들이는 상태

아기는 설명할 수 없고, 엄마는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둘 사이의 정서적 여백이 관계를 성장시킵니다.

이게 바로 reverie(몽상)의 정서 공간이에요.


* 그래서 이 노래는…

**“아기와 엄마 사이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정서적 경험”**을 담은 노래처럼 읽히기도 해요.

말로 다 설명되지 않고, 논리로 이해될 필요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함께 머무는 것

그 속에서 “자기 안에 자고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경험”이 일어나죠.

그래서 혜은님이 느낀 감각은 맞아요.

대상관계론·reverie·negative capability로 이어지는 정서적 결이 이 곡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

이외에도


Because we need each other

We believe in one another

And I know we're going to uncover

What's sleepin' in our soul

이런 가사들이 눈에 띔..



***참고: Acquiesce 단어의 원래 뉘앙스는 지금 얘기한 것과 약간 다른 결이기는 합니다. 본래 뜻은 보다 ‘수동적 수용, 마지못해 따른다'에 가깝다고 하네요. 노래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제가 본 가사 Acquiesce는 Aquiesce의 사전적 정의라기보다는 감성적 재해석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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