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재료는 언제나 마음을 끌지만 시도는 모험이다. 그래도 의외로 건지는 수가 있는데, chuchu라는 이름의 채소도 그랬다. 오이 비슷한데 물기가 적고 식감은 좋았다. 샐러드 재료로 썩 좋다. 게다 썰면 꽃 모양. 예전에 외할머니가 담그시던, 예쁜 물김치에 동동 뜬 당근 꽃이 떠오르는 모양.
주방의 웬 통에서 출토된 갖은 향신료. 대강 냄새 맡고선 골고루 넣어본다. 특히 이 고추씨 가루는 조금 넣으면 샐러드 전체의 맛을 알싸하게 업시키는 효과.
이 주방에 식초가 없음을 안 순간 대신 라임을 떠올렸다. 라임즙을 짜 넣어 자연 신맛으로 삼는다.
사람 수가 많아졌으니 샐러드 재료를 다양하게 해 봤다. 청사과 적채 양상추 적양파 토마토 피망 슈슈 오이, 그리고 청포도는 알을 반으로 갈라 자연 단맛이 다른 재료에 입혀짐을 도모했다.
색 좋은 마마엉도 썰고 에그 스크램블에 오렌지와 우유 곁들임.
남으면 두었다 먹으려 했는데 결코 남지 않았다.
요렇게 개인 접시에 담아서리. 몇 접시고 담아먹었다.
식솔들의 칼로리를 관리한 식단. 이래 봤자 점심 저녁엔 맥주 퍼 마시니 최소한 한 끼라도 건강하게.
먹고 보니 저 아래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노래 부르고 연주하며 큰 거리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