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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디자이너

by 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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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맘이 뛰거나 혹은


이거 아니면 안 된다시피 좋아하는 걸


발견해야 한다고들 누군가들은 말한다.



그런 게 있다 해도


그다지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는 순간


애써 실현해야 할 것 같잖아?



그런 거 말고


그냥 좋아하는 게 뭐냐에 대한 답이 하나 떠오르기는 했다.








나뭇잎을 좋아한다.


모두 다른 형태인 데다


같은 종 안에서도


그 누구하고도 겹쳐지거나 대칭이 되는 걸


찾아볼 수 없다.



본능적으로 나뭇잎을


사시사철 눈으로 쓰다듬고 있다.










내가 많이 좋아해서


좋아해온 줄도 모르는 것들


이런 당연해 온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려 한다.



왜 꽃을 두고 나뭇잎이냐면


꽃은 좀 대놓고 꼬시잖여?



다음 생애에 할 일을 정할 수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나뭇잎 디자이너로 살고 싶다.


오리기를 잘 해야 할 텐데.....


나뭇잎 옷들도 디자인하고 싶다.


나뭇잎고딕체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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