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3.
어제 토요일 벼룩시장 가던 길.
벼룩시장에선 옆으로 부는 피리도 샀다.
사자마자 즉흥곡을 불었다.
피리를 불기 위해 피리 불기를 배우지 않을 테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쭈그러진 사탕 껍데기 하나 찡긋 다가옴이 여행지이거늘, 어디 한번 나가려는데 발을 수없이 멈추게 만드는, 너무 많다.
여기 리스본 해안의 바람이 매일 흔들어 깨우니. 아무것도 잠들어 사라지쟎게.
영면의 프라이팬 위, 어안은 편히 감긴다. 곧 누군가와 섞여 새로 탄생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아, 속속 살점을 내어주고 싶어, 한 번 잠들고 나면, 입안에서 나를 가만 음미하던 또 다른 내가 되어있겠지.
행복이 거스를 수 없는 섬광으로 감싸며 쳐들어온다, 대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