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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연 Apr 19. 2020

시댁이라는 말

-성은 성의 문제 이전에 구조의 문제다.



최근 가장 핫한 사회 이슈 속에서 드러난 표면은 性이지만, 이 참사를 가능하게 한 의식의 근간은 사회 가족제도의 구조에 기초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가해자의 처벌과 더불어 여기저기서 성교육이 시급한 본질적 대책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구조가 떠받치고 있는 한 성의 문제만 따로 교육될 리는 없는 것이다. 가족 속 여성의 지위가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성으로서의 여성을 존중하라고 말하는 것은 공염불처럼, 어느 정도 문제의 표면에 머무는 일이다.


이하 말하고 싶은 거 다 자르고,


무엇보다 시댁이라는 말이 존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이 살아남으려면, 처가가 처댁이 되는 일과 나란히 가야만 한다.

'시댁과 처댁' 혹은 '시가와 처가'여야지, 지금처럼 시댁과 처가라는 어휘가, 눈으로 보기에도 완연한 차등을 갖고 사용될 때, 자라나는 아들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여성의 존재가 어떻게 자리 잡을 것인가? 열등한 존재, 복속되어야 마땅한 존재,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보조자 = 성의 수동적 객체인 것이다. 이러한 존재감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 세뇌를 일으켜온 것도 여태까지 당연한 현실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연한가?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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