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 한눈에 띄는 것으로는 청명한 하늘, 집집마다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빨래들 그리고 매끈매끈하게 닳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보도였다.
쓸고 닦는 이는 본 적 없이 흙 한 톨 먼지 한 점 없는 보도와 건물 계단들.
이 보도를 디뎌 다다른 곳은 천장에 표주박이 주렁주렁한 집.
달군 불에 구워 먹는 스테이크와 문어밥을 주문했다.
뭔가 익숙하고 정겨운 밥사발과 수저가 나왔다.
이런 메뉴들이 우리말로 수북했다.
여행의 하루하루가 퍽 피곤하다.
뭔가 한 마디 더 하기에 나는 세계의 지붕 아래 주저앉은 건물이고 돌아갈 다리가 없고 어쩌다 들것에 실려간들 한마디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잠에 빠져들 수 있게, 바깥의 리코더 소리가 몇 분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