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체 기간 중 하루 이틀 정도는 럭셔리해진다. 굳이 미슐랭 맛집이 아녀도 눈까지 호강하는 식사를 하거나 한다.
미식이 주는 위로가 하나의 저녁을 채우는 곳들. 간혹은 미슐랭 맛집이 아니면서도 오히려 더 진기한 요리를 내어주는 곳들도 있다.
그해 가을 포르투의 강변 근처에서 이상한 맛집을 발견했었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간판에, 문에는 손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있었는데, 그 위에 적혀 있었다. 예약을 하려면 이 손잡이를 두드리라고.
두드리니 사람이 나왔고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잡은 다음, 저녁에 다시 방문하여 코스로 잘 차려 먹었다.
여기는 알고 보니 바로 근처의 대놓고 알려진 곳보다 더 맛나다고 암암리에 알려진 곳이었다. 여기 이름은 까먹었고, 까먹기 이전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고, 단지 이 미식들에 정신이 팔렸다가, 한쪽에 벗어두었던 안경을 두고 나와 나중에 다시 찾으러 갔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먹기에 집중할 땐 그 무엇도, 심지어 내 안경조차도 음식과 나 사이에 끼어들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식전 요리부터 마지막 디저트까지, 이 요리들에 가장 알맞다고 추천된 술잔이 매번 곁들여졌다. 매 과정마다 재료와 술의 산지에 대한 주인의 자부심 어린 설명이 따랐으며.
세 칸 종지에 담긴 버터는 가늘디 갸늘은 실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 재료가 뭐였는지 기억이 나면 그건 맛있는 게 아녔을 정도로 맛난 집이었다.
뭔가 신음을 내뿜으며 먹었는데 뭘 먹었는지 주워섬길 수가 없다.
꽃이 얹힌 스프겠거니.
어떤 거리 예술가가 플룻을 연주하며 창밖을 지나갔다. 거리 예술가라기보다는 그냥 이웃집 아저씨 인지도 몰라.
생선이겠거니.
고기겠거니.
초록점은 장식만은 아니라 찍어 먹으란 거였겠지.
디저트까지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