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나오는 뱀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한 여름 시원하게 읽기에 딱 맞는 납량 소설입니다.
지금은 추워서 때 늦은 느낌도 있습니다만…
혹시 영화 ‘곡성’을 재밌게 보셨나요?
곡성의 그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분명히 이 책도 만족하실 겁니다.
강서경은 섭주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항상 우울하고 주눅들어 사는 서경은 약삭빠른 주위 교사들에게는 그냥 ‘밥’입니다.
서경의 엄마는 서경을 놓고 집을 나가고 목사인 아버지는 서경과 인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서경의 꿈 속에서 엄마를 찾기 위해서는 봉평마을의 제선당으로 가라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비가 내리는 그 곳에서 방울과 거울을 줍게 되는데 이때 거대한 뱀이 나타나 서경을 위협하고 굶주린 고양이들과 격렬한 싸움 끝에 뱀은 죽게 됩니다.
정신을 잃은 서경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에는 방울과 거울이 들어있습니다.
서경은 전설 속 사파왕과 우녀의 현실 재림을 위해 빙의됩니다.
이전과 달리 항상 당하기만 하는 서경이 아닙니다.
사파왕의 힘을 빌린 탓이겠지요.
현실로 재림을 노리는 사파왕으로부터 서경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나요?
‘섭주’는 2018년 ‘살’, 2019년 ‘신을 받으라’, 2020년 ‘올빼미 눈의 여자’에 이어 박해로 작가의 2021년 작품입니다.
저는 앞선 책은 읽지 못했습니다만 같은 맥락의 책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역주행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책 역주행의 재미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