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외 러닝, 콧물은 왜 날까?

by 존버헨리

지난 토요일 낮에 러닝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쯤이었고, 추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러닝 하시는 분들이 동네 천변에 꽤 많았다. 정말 극강의 한파가 끝나고, 영하 4도의 날씨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그런 주말이었다. 러너분들도 많고,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다.


마주 오던 어느 중년 남성 러너 한 분이 내 옆을 지나갔다. 가까이 지나갈 때, 얼굴을 슬쩍 보니, 인중이 반짝반짝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건 콧물이었다. <아, 남들이 내 얼굴 보면 저럴까?> 바로 이 생각이 들었다. 왜 유독 겨울에 러닝을 하면 콧물이 나는 건지, 안 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건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주로 밤에 뛰니까 크게 신경을 안 쓰고 뛰었는데, 낮에 뛰니까 내 얼굴도 마주 오는 사람에게 아주 잘 보일 텐데, 좀 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뛰면서 연신 옷소매, 장갑 손등 부위로 콧물을 닦아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쉴 새 없이 계속 맑고 투명한 콧물이 흘러내린다.


<겨울 야외 러닝, 콧물은 왜 날까?>


요즈음 제미나이 사용하는데 재미가 들렸는데, 위 질문을 한 번 입력해 봤다. 아주 자세하게 답변을 해주었는데 요약하자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대한 방어기제이며, 또한 응결효과(이슬점효과)라고 한다. 마치 안경 낀 사람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 같은 거라고 친절하게 예시까지 들어준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그런 이유에서였다. 덧붙이는 설명에 의하면, 러너들 사이에서 <runner's nose>로 불린다니, 전 세계적으로 러닝 하는 사람들이 겨울철에 콧물을 흘리고 있다는 얘기다.


<러너들의 콧물 처리 노하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제미나이가 친절하게도 콧물 처리 노하우를 알려준다. 휴지를 주머니에 넣고 뛴다거나, 장갑, 옷소매 등에 닦는다거나 넥워머를 하라고 한다. 넥워머를 통해 입과 코 주변을 막아주면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코에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콧물이 덜 난다고 한다.


나도 장갑, 옷소매에 은근슬쩍 닦기도 하고, 넥워머를 하고 뛰고 있으며, 넥워머는 아주 추울 때만 입과 코까지 올리고 보통 때는 목부분만 감싸고 뛰고 있다. 입과 코를 막으면 생각보다 답답하기도 하고, 콧물과 침이 패브릭에 젖어서 숨 쉴 때마다 입에 닿아 참 불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휴지는 챙기기 귀찮아서 안 가지고 나가는데, 사실 휴지가 있어도 장갑 낀 손으로 주머니에서 넣었다 꺼냈다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뭐 이런게 겨울 러닝이지..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추운 겨울 동안 뛰신 모든 러너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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