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대강당에서 강의를 시작하며 청중을 향해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친구를 만났는데 명품 가방을 들고 왔습니다. 친구는 가방을 자랑하고 싶어 은근히 빨리 알아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친구를 향해 어떤 반응을 하시겠어요?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1번, 끝까지 모른 척한다.
2번, 격하게 반응해 준다.
"와! 사기 쉽지 않다던데... 나도 들어 보면 안 돼?"
3번, 비아냥거린다. 남편이 사준 것 맞니?.
놀랍게도 1번, 끝까지 모른 척한다와 2번, 격하게 반응해 준다에 가장 많은 손이 들었다.
일부는 3번을 들었지만 아마도 1번, 2번에 손을 가장 많이 든 이유는 아마도 인간관계 속에서 적당한 거리를 지키려는 본능과, 때로는 열렬한 호응으로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결과라 생각된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이겠지만 이제부터 격하게 공감해 주는 삶의 행동을 하면 어떨까요?
나를 위해서.
우리 뇌는 주어를 모른다
이런 질문을 한 배경에는 카이스트 뇌과학 전문가인 김*식 교수의 흥미로운 말이 있다. "우리 뇌는 주어를 모른다." 우리는 나와 너를 명확히 구분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 몸을 지배하는 뇌는 그 구분에 둔감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누군가를 위해 진심을 담아 박수를 치면, 우리 뇌는 그 박수가 마치 나에게 향하는 찬사인 것처럼 인지하고 몸의 세포를 이완시켜 기분 좋음이라는 보상을 안겨준다. 내가 축하를 받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축하하는 행위 자체가 내 뇌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를 향해 험담하고 거친 말을 내뱉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 부정적인 감정과 에너지는 뇌에서 나에게 하는 행동으로 해석되어 몸의 세포를 수축시키고, 결국 우리 스스로가 불쾌함과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겪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감이 나에게 주는 선물
결국 이기적인 듯 보이는 행복 추구의 본능마저도,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힘들어하는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할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 위로를 건넨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뇌는 위로를 베푸는 선한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기분 좋은 감정을 선물한다.
다시 말해, 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도 발견된다. 길가에 핀 꽃을 보고, 와, 이쁘다!라고 감탄해 보자. 그 순간, 그 감탄은 꽃을 향하지만, 내 뇌는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나에게 한 것으로 인식해서, 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격한 공감은, 사실 그 기쁨을 내 안으로 초대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면 나에게는 손해라고 생각하며 적당한 거리를 지켜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뇌과학은 그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준다. 타인을 향한 긍정적인 행동과 격한 공감은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한 가장 현명하고 과학적인 투자다 되는 것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와~ 멋지다!라고 외쳐보자.
친구의 명품 가방을 향해 와! 사기 쉽지 않다던데, 멋지다!라고 격하게 칭찬해 주자.
힘든 일을 겪는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들어주고 공감해 주자.
너도, 나도 행복한 오늘을 위해서.
이제는, 리액션,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지금. 누군가를 위해 박수를 쳐 보세요.
내 기분은 최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