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미뤄 온 치과 차료를 지난 12월부터 시작하여 오늘 우측 아래 임플란트를 3개 심었다.
첫 시작은 마취였다.
몇 번의 방문과 치료 경험을 통해 신경치료와 발치를 경험하며 마취는 느낌을 알지만, 오늘은 새삼 더 두려움(?)-미지의 세계를 곧 체험을 통해 알게 될 거라는-이 컸다.
임플란트가 뭔지는 모르지만 뼈에 나사를 박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그렇다면 내 턱뼈에 나사를 박는다는 것이기에 상상할수록 두려움은 컸다.
마취를 하는 첫 순간부터 등골이 오싹하고 이마에 식은땀이 나는 초 긴장감속에 나의 생애 첫 임플란트 시술은 시작되었다.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얼굴을 덮어주었지만... 미지의 두려움에 턱이 덜덜 떨리는 걸 감지한 의사 선생님은 고무를 입에 물려주셨다.
드릴 소리도 들렸고, 뭔가를 깎아내는 느낌도 들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마취란 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소리를 듣고 생각을 하고 숨을 내쉬는 내 턱 뼈를 깎아내고 있음에도 나는 두려움의 무서움만을 느낄 뿐 큰 통증은 느끼지 못하니 참 마취란 게 대단한 거구나 생각했다.
차라리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 나름 긴장을 풀기 위해 코로 긴 호흡도 해보며 잔뜩 경직된 몸에 힘을 빼려 할 때마다 들리는 각종 도구들 소리에 내 머릿속에는 현장에서 작업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긴장과 긴장의 반복 속에 어느 순간 깔깔이라 불리는 소켓 렌치의 작은 미세한 소리를 들으며 나사를 다 박고 이젠 단단히 쪼이는구나 상상하며
「참 나도 살려고 엔간히도 애쓴다는 생각 들었다.」
전혀 모르는 새로움 앞에선 두려움이 앞섰고, 그렇게 나마 살려고 내 몸에 나사를 박고 있구나 생각하며 치열한 삶이 떠올랐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
그것을 오늘 체험했기에 오늘 밤에는 침묵과 냉찜질을 해야 한다. 얼마나 긴 밤을 보내게 될까 이 또한 두렵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치유되기 위해선 이러한 큰 아픔이 있기에 아마도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살던 대로 살려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