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직장동료

by 허정구

또 한주가 지나고

지난 한 주 동안의 현장업무에 대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현장의 내재된 Trouble의 원인은 아마도 "내 힘들다"라는 본인만의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일하는 것은

그 일의 경중을 떠나 외롭고, 2배. 3배로 힘겹게 느껴집니다. 때론 나만 손해 본다는 생각도 들고.


'나를 좀 봐 달라'라는 '내가 힘들다'라는 말을 직접 하지 못해서

때론 퉁명스럽게, 때론 거칠게, 때론 서로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나 봅니다.


우리는 모두 본인 스스로의 역할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행동으로 옮겨 다가가 도움을 주는 건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니까요.

직접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을 나는 잘 알 수 없습니다. 때론 그 표현을 직접적으로 잘 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밭에 무성한 풀을 혼자 뽑고 있는 아낙에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용기를 내어 "힘드나?" 이렇게 말하면

경상도 아낙네는 "언지예~" 또는 "어데 예~" 말합니다.


「남자의 속뜻은 '도와주까?'입니다.

아낙네의 대답을

'도와주면 참 좋지요'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 서로 더 가까워지고

'그냥 괜찮다'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떠나면 아낙네에겐 서운함이 쌓입니다.」


우리들도 그런 거 같습니다.

서로에게 손 내밀어 주고, 같이 나누어, 힘을 보내주면


모두가 좋을 듯합니다.


소장이란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제겐

1. 현장의 이익 창출

2. 근무자의 안전

3. 도급 업무의 완성

4. 현장 근무자 간의 관계 유지

5. 현장 근무자의 복지

6. 고객사와의 관계 유지(도급계약의 연속)

이런 일들을 해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행하는 매일 반복되는 일 하나하나를 모으고 엮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게 제 일이고,

그렇게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현장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방향을 잡는 것도 제 일입니다.

주어진 경제적 여건이 부족하더라도 그 속에서 최대한 이익을 만들어 내야 제 밥값을 하는 것이고, 주어진 부족한 비용으로 별것 아니지만 하찮은 것이지만 현장에 초코바라도 하나 더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곳을 떠나면 영원히 만날 일조차 없는 남과 남입니다.

우리 모두 이곳을 일터로 삼고 있기에 동료로 맺어져 있습니다.

주임. 반장. 과장. 소장 모두 제각각의 주어진, 맡은 역할이 있는 직장동료입니다.


동료는 같이 일을 하는 관계이지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아님을 우리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업무지시가 명령. 복종의 관계로 오인되거나 혼동하지 않아야 하며 다 같이 도움 주고 도움받는 업무협조관계를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다가서고 먼저 손 내밀어 줄 때 서로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됩니다.


머무는 그날까지

동료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편한 관계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에겐 동료가 필요한 것이지 우리 현장에 일방적인 명령에 따르는 부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외롭지 않게 일하는 따뜻한 일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 나름 노력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제게도 다가와 귀띔해 주시면 저도 더 잘 할 것입니다.


5월 첫날

오늘은 왠지 앞서 걸어가시던 아버지보다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걸어가던 친구가 더 생각이 납니다.


모두 좋은 5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허정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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