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땅바닥

by 허정구

고개를 떨구고 땅바닥을 본다.

작은 개미 몇 마리가 쉴 새 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무엇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재빠르게 땅바닥을 옮겨 다니는 모습에 내 모습을 비춰본다.


나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쉴 새 없이 생각만 하고 있다.

돈도 안되는 생각만 끊임없이 하고 있다.

사는 게 늘 여기까지인가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나의 무능함만 자꾸자꾸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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