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울음

by 허정구

어제와 달리 내방엔 아무도 없다. 소리도 없다.

마음은 아까부터 울고 있다

또 혼자 남겨진 외로움에

그리움에 나는 울고 있다.

먹먹한 마음에 먹먹한 가슴에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비가 오면 나도 같이 울어버릴 것 같다.


꼬맹이였던 애들의 모습에서 덩치 큰 청년이 된 아들이

여전히 "아빠"라고 불러주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나는 아빠였다.

그 역할을 열에 하나도 제대로 한 게 없는데... 큰 놈도 둘째 놈도 아빠라고 불러주었다.

50이 넘었지만... 애들에겐 여전히 아빠라 불리듯

스물이 넘었지만 성인의 아들 역시 내 눈엔 옛 모습 그대로였다.


듬직함으로 가득 찼던 방이 「텅」 비어버렸다.


가슴까지 「텅」 비어버렸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이야기를 하고

같이 축구를 보며

같은 공간에서 오롯이 느껴지던 그 모든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금


나는 서럽다.

뭐가 이렇게 서럽고 쓸쓸한지 모르겠지만

그리움에 눈물이 나고 외로움에 눈물이 난다.


떠나보낸 그 세월이 서럽나 보다.

제대로 사랑해 보지 못한 그 세월이 서럽나 보다.


결국...ㅂㅣㄱ ㅏ내린다.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