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정구 Jun 06.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열심히 살자

문득 네 생각이 난다. 최근의 나는 매일매일 어쩌면 악착같이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일상의 반복 속에 예상하지 않았던 어떤 일들이 불쑥불쑥 수시로 일상 속에 끼어들어 일상의 순탄함이 한순간에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날들을 보내며 힘겨웠지만 해야 하는 일들 속에 빠져 살았다.


직원의 퇴사로 인한 업무 공백. 코로나로 인한 근무자 공백.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보고의 멈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현장업무들. 예전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제각각의 역할 속에 이루어졌던 그 일상의 일들이 어느 순간 멈추어버린 채 내 주변은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밤을 새며 업무 보고서를 만들고

또 근무자를 대신하여 주말. 야간 근무를 대신하고

쉴 새 없이 머릿속을 움직이며 우리들의 일터에 빈 곳에 빈틈을 채워나가다 보니 한 달이 가고 한 달이 또 갔다.

4월의 끝날을 보내며 5월엔 달라지겠지 생각했고

5월도 여전히 혼란 속에 끝날을 보내며 이젠 끝이겠지 생각했다.


6월...


지금 지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빈틈들이 그나마 채웠음에 혼자 흐뭇해한다.

나의 역할이란 이곳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운영되도록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기에, 그러한 일을 악착같이 했었다.


언제까지?... 딱 그때까지만... 도급계약 완료일 9월 말. 그때는 다시 재계약하지 않으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이름이박힌책한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