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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ug 24. 2023

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나름대로

좋은 책이 있나요? 그럼 나쁜 책도 있나요?

세상엔 좋은 책도 나쁜 책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책이 있을 뿐이고, 그냥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좋고 나쁘다는 것은 내 생각 속의 잣대로 평가된 기준일뿐 그 본질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좋은 책은 있습니다.

좋은 책에선 내게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내가 받아들여 배우면 되고, 나쁜 책은 그 내용을 읽고 내 행동과 생각과 판단에 나쁘지 않도록 내 삶에 경계의 지표로 삼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에겐 좋은 점을 따라 배우고, 나쁜 사람에겐 '나는 저러지 않아야겠다!' 배우면 됩니다.

좋다는 것도 나쁘다는 것도 모두 내가 살아오며 쌓아지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한 기준에서 평가한 것일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1등이 되려고 1등을 따라가는 노력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배웠습니다. 1등도 한 명. 2등도 한 명. 3등도 한 명. 꼴찌도 한 명입니다. 누구나 열심히만 한다고 1등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버렸습니다. 대신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그 잘하는 것을 잘하면 된다고 배웁니다.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큰 꽃이 피는 나무도 있고, 아주 작은 꽃 피는 나무도 있습니다.

어떤 꽃은 빨갛고. 어떤 꽃은 노랗고, 어떤 꽃은 하얗습니다.


나무가 1등? 풀이 1등?

빨간 꽃이 1등? 노오란 꽃이 1등?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곤충은 곤충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참나무는 참나무로, 단풍나무는 단풍나무로, 소나무는 소나무로

참새는 참새로, 까치는 까치로, 독수리는 독수리로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사자는 사자답게, 코끼리는 코끼리답게


그냥 그 나름 제각각 특색을 가지고 태어난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아마도 이것들은 단 한 번도 1등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제각각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왔고 살아갈 뿐

소나무가 참나무처럼 살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나무가 참나무가 되려고 노력하는 걸 우리가 보게 된다면 우리는 뭐라 말할까요?


바람은 바람일 뿐, 하늘은 하늘로, 바다는 바다

제각각 할 일을 열심히 할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님을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누구나 모두 제각각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우칩니다. 누군가를 쫓아가는 삶이 아닌 그냥 내가 잘하는 것을 우리 일터에서 내 삶에서 우리의 삶에서 각자 잘했으면 합니다.


어찌 보면 타고난 운명이 정해져 있기에 노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표현되었다면 그건 저의 부족함입니다. 노력은 1등이 되기 위해 누군가를 바라보고 쫓아가는 노력이 아닌

■내가 더 나 다운 나가 되기 위한 나만의 나로 거듭나는 열심이었으면 합니다.


내 기준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설명. 이해. 배려. 요청. 전달

이 모두는 나의 기준이 아닌 그대가 알 수 있게 그대의 기준에 맞춰야 함을 다시 되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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