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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ul 16.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정신과에 가보려 한다

공황장애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일들로, 나는 그동안 쌓여 온 일들로 나는 이상해졌다.

늘 불안하고 집중이 되지 않고 두렵다.

세상에 무수히 일어나는 온갖 뉴스들과 느닷없이 내게 발생했던 예기치 않은 일들이 무섭다. 아무에게도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고립과 두려움으로 지금 나는 뭘 하고 있지만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


세상이 마치 괴물 같다. 아름다운 따뜻한 情이 있는 내용은 없고 모든 상황에서 자기의 잘못을 회피하고 부정하고 나약한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우고 강한 누군가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니 강한 자건 약한 자건 발악을 한다. 무조건 부정하고 본다. 그 순간을 모면하려 도망가고, 그 순간만 지나면  잊혀진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 사회. 옳고 그름이 권력에 의해 정해지며 제각각 강해지려고만 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 무섭다.


자기의 목적에 의해 희생되어지는 약한 것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질서가 무너진 사회가 된 것 같아 무섭다. 나와 다른 것을 부정하고 억누르며 짓밟아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모두 제 이익에만 탐닉하는 사회가 되다 보니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 하고 더 가지기 위해 더 악랄해지는 모습이 이젠 사회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내가 미친 건지 세상이 미친 건지 나도 모르겠다. 희생이란 단어는 어디에도 없다. 희생양만 가득하다. 질문에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대답을 나는 쫓고 있는 건 아닌지... 점점 더 세상 속에서 혼자 숨을 수 있는 시간으로 웅크리는 날 느끼며 정신과에 상담을 하러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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