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낚시금지

by 허정구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그랬다.

조금만 벗어나 어둠속에 깃들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주말...


몇번인가 고속도로 지나며 눈여겨봐둔 뚝이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저긴 분명히 저수지같은데...낚시를 해도되는 곳인지 가보고 싶었던 그곳에 왔다.


마침...주말. 방에만 콕 틀어박혀지내던 날과 달리 집을 나온터라 달리 갈 곳도 없던 나는 드라이브겸 나들이겸 나만의 놀이터를 개척할까하는 마음에 30여분을 달려 목적지에 다달았다.


어두웠다.

아무런 빛도 없는 아무도 없는 곳엔 싸늘한 가늘 추위만이 가득했다. 안내판에는 여러내용들이 적혀있었지만 딱 네글자만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낚시금지"


그랬다. 이곳은 낚시를 하면 안되는 곳이였다. 딱 낚시하기 좋은 곳이지만 뭔가 더 큰 이유로 낚시를 금하는 곳이였다. 아쉽지만...



참 조용했다.

고요했다.

어둠에 모든게 감춰져버린

저 멀리 고속도로에 가로등 불빛만 몇개 보이는 ...

그것마저도 고개를 돌려 외면하면

아무런 빛도 없는 깜깜한 산속이였다.


우연히 후레쉬 불빛에 비춰진 비탈면의 넝쿨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작은 노란 가을꽃과 넝쿨의 작은 짙은 초록잎새와 붉은 잎새들...


미처 보이지않았던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사진에 담으며 가을추위를 한참 느끼다 돌아간다

할일없는 나의 외로운 나들이는 멋진 모습을 눈에 담고 간다.가을추위에 풀벌레마저 침묵하고 어둠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


깜깜한 어둠 속 고요.


(내) 마음처럼


그런 곳을 있음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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