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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an 10. 2019

그사람생각

내 삶 기억속에 최고의 선물

오늘 문득 지인에게서 또 한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소포 작은 상자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우체국택배에 의해 내 책상에 놓여져 있었다.

상자를 여니...

개별 포장된 작은 비닐 포장지에 몇개의 간식거리가 소복히 담겨 있었고 그 아래층에 책 한권이 놓여져 있었다.

순간 나는 멍~했다.

과거로 이동 ㅡㅡㅡㅡ

옛날 오래전 군복무 이등병.일병시절 그사람이 그해 발렌타이day 그날에 맞춰 라면Box크기의 소포를 보내줬었다. 그기에는 갖가지 종류의 초콜렛과 사탕 그리고, 개별 소포장된 과자등등이 가득 차 있었다.

더불어, 그녀만의 사랑의 손글씨 편지도...그 내용 지금은 기억나지않지만 그녀의 사랑스런 글씨체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마 입대하고 신병교육대 기간 서로 연락 할 수 없었던 약 2달 간 그녀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쓰듯 편지로 가득 찬 노트편지를 자대배치후 보내줬었다. 글 쓰는 걸 최고로 싫어한다던, 일기조차 써본 적 없다했던 그사람은 사랑의 위문편지를 입대당시 부탁했던 약속처럼 보내주었다

아마 그 당시 3월 지나며 4월이 시작되어 갓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까지 예쁘게 압착하여 붙여보내준 그 편지노트가 지금까지 살면서 받아본 내 삶에 가장 큰 선물이라 여전히 기억된다.

그렇게 고이고이 모시듯 받들었던 그 편지들은 그사람이 면회올때면 한보따리 짊어지고 나와 맡겨두었었는데...세월이 흐르고 인연이 그기까지였을까...그사람은 떠나가게 되었고 내생에 최고의 선물도 이젠 내 기억속에만 있다.

오늘 문득 지인이 보내준 한권의 책과 함께 전달받은 작은 상자를 열며 난 그동안 10년지났고 또 10년지나 세번째 10년이 지나가는 동안 시나브로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참 행복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기억이네.

그사람이 남겨 준 이런 소중한 기억이 너무나도 고맙고 고마운 날이다.

난 오늘 ... 지금 마침

양희은의 "당신만 있어준다면"을 듣고 있다.

너무나도 이 노랫가사가 맘에 담기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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