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또 살아간다

by 허정구

딱히 갈 곳이 없어 잠잔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때론 먹고픈 게 있어도
그냥 집에 머문다.
그리고, 누워 들리지도 않는 TV 소리에 잠을 청한다.
아침은 지나고 한낮에 깨었다가 또 어느새 어둔 밤이 되고 또 뒤척이다 잠든다.

자고 싶어 자는 날은 가고
잊고 싶어 자는 날이 오고
그렇게 자다 보면

남는 건... ㅡ 초췌한 ㅡ 나만 남는다.

그리곤 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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